이 기사는 2012년 11월 14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홀딩스가 자회사 삼남석유화학 탓에 시름이 깊어졌다. 삼남석유화학이 시황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삼양홀딩스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에는 적잖은 배당금 수익도 챙겼지만 올해는 이런 '가외 수입'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주사 채비를 마친 삼양홀딩스가 삼남석유화학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삼남석유화학은 1988년 삼양사, 일본 미쓰비시화학, GS칼텍스가 합작 한 회사다. 삼양사와 미쓰비시화학이 지분 40%씩을 보유하고 있고 GS칼텍스도 20%의 지분을 쥐고 있다. 주로 테레프탈산(TPA,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을 생산하면 연간 18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삼남석유화학과 관련해 100억 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삼양홀딩스의 연결기준 반기순이익(458억 원)의 21.8%에 달하는 규모다.
삼남석유화학이 올해 상반기에 25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주력제품인 TPA시황 침체로 삼남석유화학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시황침체가 장기화할 전망이라 연말 지분법 손실 규모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지주회사로 출범한 삼양홀딩스는 실적이 자회사 성적표에 따라 움직인다. 삼남석유화학은 비상장사인 까닭에 지분법 손익 형태로 실적에 반영된다. 삼남석유화학은 삼양홀딩스의 관계기업 가운데 장부가(1717억 원) 기준으로 가장 기업가치가 높다. 삼남석유화학의 성적표가 삼양홀딩스 실적에 핵심 변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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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TPA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난 덕분에 삼남석유화학은 2009년부터 알짜 실적을 냈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1335억 원, 176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3068억 원의 현금배당도 실시했다.
같은 기간 삼양홀딩스는 단순계산으로 1227억 원의 배당금 수익을 올렸다. 역시 주주였던 GS칼텍스도 614억 원의 배당수익을 챙겼다.
하지만 올해부턴 이야기가 다르다.
삼남석유화학은 TPA 단일제품만 생산·판매하는 까닭에 TPA 시황에 민감하다. 올해는 TPA가격이 하락하고 TPA 원료인 파라자일렌(PX)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제품마진이 크게 줄었다. 그 까닭에 TPA 생산업체가 동반 침체를 겪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향후 TPA 시황도 어둡다. 삼남석유화학이올해부터는 그간 누려온 알짜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였다.
삼양홀딩스 실적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삼남석유화학이 실적 향상에 그간 톡톡한 역할을 했지만 올해부턴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지분법손실 형태로 실적을 갉아 먹을 가능성이 커졌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TPA 원료가격이 높은 까닭에 삼남석유화학은 허리띠가 졸라맬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며 "삼남석유화학 적자 여파로 올해는 실적 등에서 많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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