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기업가치, 1조원 넘었다 연내 BEP 돌파 예상…장기적으로 NHN(10조원 이상)과 어깨 나란히할 듯
이상균 기자공개 2012-11-15 11:56:03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5일 11: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톡 게임센터의 잭팟은 카카오의 기업가치 폭증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미 벤처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일부 벤처캐피탈에서는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2조~3조 원으로 책정해 신주를 발행한다고 가정해도 당장 투자하겠다는 곳이 적지 않다. 그동안 카카오의 수익구조에 의심을 품었던 의견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내년 매출액 1000억~15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전망
카카오는 지난 9월 최초로 월간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 이후 5년 7개월만이다. 게임센터 서비스 기준으로는 고작 1개월 만이다. 당시 화제의 중심에 선 게임은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이었다.
놀라운 점은 갈수록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지난 10월에는 드래곤플라이트가 예상 밖의 잭팟을 터트렸다. 일일 매출액이 15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세라면 카카오는 11월에 연간 BEP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스타일도 일일 매출액 3억원을 기록하며 BEP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의 매출액은 카카오톡이 21%, 통신사가 30%, 게임사가 49%를 가져간다. 이미 카카오톡 게임센터의 매출액은 2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결국 카카오의 올해 매출액은 최소 5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영업이익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월간 BEP 달성을 자축하며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내년 매출액은 1000억 원 이상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1500억 원 이상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업이익은 500억 원 안팎으로 영업이익률이 최소 30%가 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는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해진다. 카카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600억 원으로 책정한 뒤 여기에 16을 곱한 금액이다. 이 같은 계산법은 카카오의 롤모델인 NHN과 비교해도 적정한 수준이다. NHN의 시가총액은 11조 원대로 작년 12월말 기준 EBITDA인 7086억 원의 15.5배 수준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이미 투자시장에서는 카카오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감안해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새로운 수익모델이 생겨나면서 내년 기업가치가 2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같은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올해 8월 텐센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서 920억 원을 투자 받을 당시의 기업가치인 5500억 원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NHN과 어깨 나란히 할 것"
장기적으로는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NHN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10조 원까지 내다보는 목소리도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를 제2의 NHN으로 봐야 한다"며 "NHN이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카카오 역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된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사업을 차근차근 확대하는 모습이 돋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카카오는 양질의 컨텐츠를 순차적으로 첨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 성급하게 광고를 집어넣는 것은 최대한 지양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유저의 정서상 유료화와 광고는 거부감이 심한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프리첼이 유료화를 시도했다가 가입회원들이 대거 이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NHN에서 근무하면서 NHN의 성장 방식을 지켜봤기 때문에 광고의 부작용을 잘 알고 있다"며 "프리첼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거위의 배를 가를 수 있는 광고삽입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톡이 결국 네이버처럼 모바일의 포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벤처캐피탈 한 심사역은 "카카오가 작년부터 언론사, 광고주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며 "회사의 이익창출 능력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이후 가장 마지막에 포털사업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