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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쓰라린 블록딜 실패..수십억 손해 거래실패 후 실리콘웍스 주가 16% 급락..취득가 이하로 매각

박창현 기자공개 2012-11-26 09:20:08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6일 0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한 번의 블록딜 실패로 수 십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딜 실패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해폭이 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9일 실리콘웍스 보유 지분 164만4360주(10.11%)를 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전일 종가보다 2% 가량 할인된 2만3800원이었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5일 해당 지분을 시장에 팔 계획이었다. 전날인 14일 실리콘웍스 주가가 2만8000원 대 보합권을 뚫고 2만9100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15일 장 중에도 실리콘웍스 실적 증대를 예상하는 증권사 레포트가 쏟아지면서 주가는 2만9800원까지 올랐다. 주가가 받쳐주면서 무난한 블록딜 성공이 점쳐졌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에 2대주주인 LG디스플레이의 대량 매매 소식이 퍼져나가면서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실리콘웍스 주가는 14일 종가보다 11.34% 급락한 2만5800원으로 마감됐다.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는 거래를 강행했지만 신뢰를 잃은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으면서 거래는 실패로 끝났다. 다음 날인 16일에도 거래 실패 여파가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의 실리콘웍스 지분 매각이 공식화되자 오버행 이슈가 제기됐고 다시 주가가 5%이상 빠졌다.

더 이상 시장에 혼란을 줘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한 LG디스플레이는 거래 실패 하루 만에 다시 블록딜 거래에 나섰다. 블록딜 주관사도 우리투자증권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교체하는 강수까지 뒀다.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된 블록딜은 두번 째 도전만에 원매자를 찾을 수 있었다. 처분가는 16일 종가 2만4300원에 다시 2%의 할인율을 적용한 2만3800원으로 결정됐다.

1차 블록딜이 성공했다면 최소 주당 2만8000만 대에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LG디스플레이는 주당 5000원 가량의 손해를 보고 실리콘웍스 지분을 팔게 된 셈이다. 처분 주식수를 감안하면 전체 손해액만 약 80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이번 처분가격은 LG디스플레이의 실리콘웍스 최초 취득가격보다도 낮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6월 실리콘웍스 주식 211만4369주(13%)를 주당 2만4850원에 샀다. 결과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취득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실리콘웍스 지분 164만4360주를 팔면서 주당 1050원, 총 17억원의 손해를 봤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딜 실패 이후 실리콘웍스 지분이 급락하자 LG디스플레이도 투자자 보호와 오버행 이슈 해소 등 주가 안정을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다시 거래에 나서야만 했다"며 "결국 한 번의 실수로 LG디스플레이는 실리콘웍스 주가 하락 주범이라는 오명과 함께 금전적인 손해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실리콘웍스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2만5500원에 머무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블록딜에 나서기 전 주가 추이와 비교해 10% 이상 가격이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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