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11월 30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주목받았던 포스코특수강이 결국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상장 계획을 접었다. 포스코 측이 생각한 가격과 시장에서 포스코특수강의 적정 기업가치로 생각한 가격 간의 괴리가 컸던 게 수요예측 실패 원인으로 분석된다.30일 포스코특수강은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 상장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요예측 마감 다음 날 곧바로 철회 결정을 내렸다. 수요예측 결과 회사 측이 기대한 가격과 시장이 보고 있는 가격 격차가 상당히 커 상장을 강행하기에 무리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특수강은 철회신고서를 통해 "최종 공모가액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매출주주(포스코) 및 주관사와의 협의를 거쳐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요예측에서 대다수 기관투자가는 2만원을 밑도는 가격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공모가밴드(2만8000~3만3000원)와 비교하면 약 1만원 수준의 가격 격차가 있는 셈이다. 공모가격이 1만원 이상 하회하면 공모규모는 1400억원이 줄어든다. 포스코특수강은 신주모집, 구주매출 물량을 합쳐 14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었다.
가격 이슈도 문제지만, 물량 소화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요예측 결과 기관이 신청한 물량이 기관에 배정된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실상 미달 사태다. 이 경우 기관투자가 배정 물량을 일반투자자 물량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일반투자자 청약 흥행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적어 낸 가격대나 들어온 수량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수요예측 결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강행하는 모험을 하기는 포스코 측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지난 2009년 포스코건설이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철회한 데 이어, 포스코특수강이 똑같은 절차를 밟으면서 계열사 IPO를 통한 구주매출에 잇따라 실패했다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특수강 모두 포스코 측이 시장의 적정 가격보다 높은 수준의 공모가를 기대했던 게 상장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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