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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지주, 두산캐피탈 인수협상 잠정 중단 매각가 등 이견차 좁히지 못해…두산그룹 과징금 불가피할 듯

김영수 기자공개 2012-12-27 09:42:36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7일 09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금융지주(이하 산은지주)가 두산그룹과의 두산캐피탈 인수 협상을 4개월만에 잠정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지주는 지난 8월부터 자회사 산은캐피탈을 통해 두산캐피탈의 전산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인수 실사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최근 인수 협상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가격 등에 대해 이견차가 크고 기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산은지주가 인수 협상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현재로선 협상 재개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은지주의 두산캐피탈 인수 협상 중단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매각가격 뿐 아니라 두산캐피탈의 자회사인 BNG증권과의 분리 매각 문제 등에 대한 이견차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중순부터 산은지주, 두산그룹 양측이 선정한 회계법인을 통해 재실사를 한 결과, 밸류에이션에는 큰 격차가 없었지만 실사과정에서 드러난 무수익여신 등의 문제로 협상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캐피탈의 자회사인 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리스업, 51.00%), BNG증권(위탁매매중개업, 97.82%) 등의 분리매각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까지 금융회사(손자회사 포함)를 정리해야 하는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두산캐피탈에 속한 자회사도 함께 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산은지주 입장에서는 두산캐피탈의 핵심 사업인 중국내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장비 판매 및 금융리스업을 위해 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는 필요한 반면 BNG증권의 인수 필요성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위해 산은지주가 잠시 M&A를 보류키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산은지주 민영화에 대한 새정부의 뚜렷한 정책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M&A를 추진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번 매각 협상 중단으로 두산그룹도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금융자회사 매각시한인 올해 말을 넘길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두산캐피탈 주식가액의 10% 범위내 벌금 부과 또는 주식처분명령 등 시정조치를 요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9월 말 현재 두산캐피탈 지분은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및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각각 14.28%씩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주는 14.24%다. 시니안 유한회사(11.19%), 넵튠 유한회사(9.66%), 하나제일사모투자(7.55%), 현대중공업(7.14%), 현대자동차(7.14%) 등의 FI 지분율도 총 43%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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