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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1800억 유상증자 실시 업황 침체 속 유동성 확보...한투·우투 공동주관사

정준화 기자공개 2013-01-16 14:54:19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6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1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2013년 첫 주식자본시장(ECM) 테이프를 끊었다. 조선업황이 여전히 좋지 못한 가운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자본확충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5500억 원 가량의 회사채 상환 재원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1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 안건을 결의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증자는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으며, 인수비율은 55대 45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36.54%를 보유한 한진중공업홀딩스를 비롯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37.38%를 차지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소액주주 비율은 48.17%다.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증자 참여 여부가 관심이다.

한진중공업 주요재무현황

한진중공업이 증자에 나선 것은 장기적인 조선업황 침체로 인해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최근 신용등급이 떨어져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지난 달 한진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일제히 떨어뜨렸다. 업황 침체로 인한 실적악화가 지속되는데다 필리핀 현지법인 HHIC-Phil(수빅 조선소) 투자로 인해 차입금 부담도 커진 탓이다.

2009년 3조6798억 원이던 한진중공업의 매출액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2011년 2조8915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 해 3분기 말 누적 매출액도 1조8320억 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EBITDA도 5344억 원에서 2000억 원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0년 722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이후 매년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영업실적도 지난 해 3분기 분기적자로 돌아서면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에 반해 순차입금은 지난 해 3분기 말 기준 3조718억 원까지 늘어났고, 부채비율도 280%에 육박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5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2~3월 3000억, 9월 2500억 원)는 한진중공업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유 현금이 6000억 원 가량으로 적지는 않지만 회사채 차환이 쉽지 않아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상환하면 운전자금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등급 하락 등으로 추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어 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해 10월에도 보유 중이던 메리츠화재 지분 204만여 주(2.11%)를 약 307억 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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