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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KDB·하나HSBC生, 공시이율 부풀리기? 하나HSBC 업계최고 공시이율…동양·KDB생명도 높은 조정률 적용

안영훈 기자공개 2013-01-22 18:37:40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2일 1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KDB·하나HSBC생명보험 등 일부 중소형 생보사가 상품 공시이율 산출시 높은 조정률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생보사들이 역마진 부담으로 조정률을 낮추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KDB·하나HSBC생명은 올해 1월 공시이율 산출시 19% 이상의 조정률을 적용해 공시이율을 정했다. 보험사에 자율적으로 부여된 조정률 적용 범위는 최대 ±20%이내다.

'조정률'이란 보험사가 공시이율 산출시 사용하는 지표 중 하나로, 보험사는 금융감독 당국이 정하는 공시기준이율(운용자산이익률·외부지표금리 반영)에 자율적으로 조정률 할인·할증을 통해 공시이율을 정한다.

공시이율산출

◇하나HSBC, 저축보험 조정률 19.9% '최고'

1월 국내 생보사의 상품 공시이율 분석 결과, 하나HSBC생명은 저축보험과 연금보험 공시이율 산출시 업계 최고 수준인 19.9%의 조정률을 사용했다.

운용수익률을 반영한 공시기준이율은 3.72%에 불과했지만 높은 조정률을 사용하면서 공시이율도 4.46%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품별 차이는 있지만 동양생명과 KDB생명도 전반적으로 높은 조정률을 적용해 공시이율을 정했다.

특히 동양생명은 연금보험의 조정률이 19%에 달했고, 보장성 보험의 경우 14%의 조정률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다른 생보사의 보장성 보험 조정률은 대부분 5% 미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

KBD생명도 무배당, 유배당 여부에 따라 소폭 차이는 있지만 무배당 상품의 조정률은 대부분 15% 이상이었다.

반면 다른 생보사의 적용이율은 대부분 10% 이하 수준이었고, 일부사의 경우 저축보험 등 일부분에서만 조정률이 10%를 초과하는 수준에 그쳤다.

◇최저보증 리스크·낮은 운용자산이익률에 높은 조정률 적용

과거 조정률은 회사의 상품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결정됐다. 대형사에 비해 영업경쟁력이 열세인 중소형사의 경우 높은 조정률을 적용하며 대형사와 겨뤄왔다.

하지만 최근엔 영업경쟁력 제고와 함께 낮은 운용자산이익률 상쇄와 회사의 자본확충 부담 축소를 위해 높은 조정률을 적용하는 경우도 많다.

동양생명과 KDB생명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정률이 높지만 실제 공시이율 자체는 업계 평균 수준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정도에 불과하다. 자산운용이익률에 비례하는 공시기준이율 자체가 상대적으로 낮아, 높은 조정률을 적용해 업계 수준의 공시이율을 맞춘 셈이다.

최저보증이율 리스크도 높은 조정률 적용에 한몫했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은 공시이율이 최저보증이율 수준으로 떨어지면 급락하게 된다.

KDB생명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RBC비율은 214.3% 수준으로, 생보사 평균 337%에 크게 못미친다. 향후 RBC제도 개선 등을 감안하면 자본확충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공시이율이 4%로 떨어지면 일부 상품의 금리리스크가 종전보다 커지게 되고, RBC비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일시적인 방편이긴 하지만 당장 RBC비율 하락을 피하기 위해선 높은 조정률을 적용해 최저보증이율보다 높은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높은 조정률을 적용해 공시이율을 업계 수준과 비슷하거나 최저보증이율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오는 4월 조정률 할인·할증 최대 한도가 기존 20%에서 10%로 줄게 되면 무의미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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