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사막속 ‘휴비스 오아시스’… 해외 청약수수료 새바람 상장 후 신용등급 개선...재무구조 개선
이윤정 기자공개 2013-01-24 09:30:30
[편집자주]
이 기사는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만든 자본시장 전문매거진 thebell Insight(제10호): 2012 Korea Capital Markets LeagueTable Magazine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4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기관에게 ‘청약 수수료'를 부과하면 참여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이런 우려를 휴비스는 단숨에 날리며 IPO 주선 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 ‘베스트 IPO 발행사'는 당연한 차지였다.휴비스가 2012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 규모 뿐 아니라 상장 과정에서도 으뜸이란 찬사를 받으며 2012년 '베스트 IPO 발행사(Best IPO Issuer)'로 선정됐다. 국내 IPO 시장이 유례없는 불황을 겪었지만 휴비스는 위축이란 말을 무색케 했다.
휴비스는 공모 금액 2001억원으로 2012년 IPO 시장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IPO 시장의 최대 딜이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IPO 평균 공모 금액이 103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휴비스는 2000년 SK케미칼과 삼양사가 각각 화학섬유 부문을 분리해 세운 합작사다. 합작 초기에는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중국 등 후발업체의 약진으로 수익이 감소, 2004년 부터 5년 연속 적자상태를 지속했다. 2000년초반부터 상장을 기대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제품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사업장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09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상장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매년 눈부신 성장을 보이며 폴리에스터 단섬유 부문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수준으로 올라서자 투자자들에게 선보일 자신감이 생겼다.
주관사 계약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상장이 마무리 된 것을 보면 휴비스가 상장에 적합한 몸만들기에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휴비스는 2012년 7월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계약하고 실사를 거쳐 석 달만에 예심을 청구했다. 그리고 12월 20일 심사 승인 판정을 받아 바로 다음주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휴비스는 특히 상장 과정에서 빛났다.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해외 기관투자가에 별도의 '청약 수수료(brokerage fee)'를 부과하며 국내 IPO 주선 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 청약 수수료 제도가 해외 시장에서는 일반적이지만 국내에서는 업계 최초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신규 수익원 창출이라는 점에서 기대감도 있었지만 수수료 부과가 해외투자자들의 참여를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실제 수요 예측에서 1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해외 기관투자가가 전체 기관투자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수수료 부과가 해외기관투자가의 참여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특히 헤지펀드와 같이 단기 투자 수익을 노리는 기관보다 장기 보유 성향이 강한 펀드들의 참여 비중이 높아 투자자 구성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해외 기관투자가 청약 수수료 부과로 대우증권은 기존 수수료 19억6000만원과 함께 7억원의 추가 수입을 거둘 수 있었다. 해외 기관투자가 수수료는 청약금액의 1%로 산정됐다. 대우증권이 해외기관 투자자 대상 청약수수료 적용을 성공시키자 우리투자증권도 도입, 국내 IPO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공모가격은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됐다. 화학섬유 업종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감안해 희망공모가밴드(1만1700~1만3200원)의 중간 수준인 1만2200원에 확정됐다. 기관 수요예측 성공은 일반공모 흥행으로 이어졌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주식수 328만1000주에 8305만9400주 청약이 몰리며, 최종 경쟁률 25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5180억원에 달했다.
IPO로 휴비스는 탄탄한 재무구조는 물론 대외신인도 제고 효과까지 누렸다. IPO에 따른 대규모 자금 조달은 그 동안 잉여현금흐름을 계속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오던 휴비스에게 재무적으로 큰 여유를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휴비스는 IPO 이후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에 돌입하면서 2012년 7월 기업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상향됐다.
[회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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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비스는 전주 및 울산공장에서 연간 60만톤 규모의 폴리에스터를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사천공장 생산량을 포함하면 연간 75만톤에 이르는 국내 최대 생산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국내 단섬유 1위, 장섬유 3위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세계 LM(Low Melting) 및 콘주게이트(Conjugate)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차별화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해서도 국내 최대 생산규모를 보유하며 앞으로도 선도적인 지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휴비스는 슈퍼섬유, 친환경섬유 등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화학 섬유 소재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슈퍼섬유로는 난연성과 전기절연성 기능이 우수한 메타아라미드(Meta Aramid)를 개발해 연간 1000톤 규모로 상업 생산하고 있다. 고강도, 고탄성율이 우수한 파라아라미드(Para Aramid)는 현재 실험생산을 진행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친환경 소재 및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섬유 등을 생산하며 차별화 제품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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