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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포스코건설...상장 재도전할까 ① 2012년 매출 7조원 시대...주식시장 등 환경 변수 검토 중

박상희 기자공개 2013-01-28 11:29:32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8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09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공모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상장 문턱에서 좌절했던 포스코건설이 4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매출액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등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12년도 결산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3월 이후 구체적인 상장 시기 및 내용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관련업계는 지난해 말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이 상장을 철회한 상황이라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포스코건설의 상장 니즈가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업종의 불황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포스코는 1년 전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과 유가증권 매각을 재무구조 카드로 꺼내들었다. 포스코건설이 올해 상장 재도전에 성공하면 포스코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공언한 이후 상장한 첫 계열사가 된다.

◇ 포스코특수강 상장 실패...포스코건설 상장 니즈 ↑

포스코는 지난해 주식자본시장(ECM)을 통해 SK텔레콤 및 KB금융, 하나금융 지분 매각으로 현금 6000억 원을 확복했으나 포스코특수강 상장 구주 매출을 통한 자금 확보는 실패했다. 포스코특수강은 구조적인 수요과잉으로 인한 철강 업종 불황이 개선되기 전까지 상장 재도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성공한 포스코에너지 역시 상장 예상 시기를 2014년 이후로 잡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2012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해외 플랜트 분야에서의 우수한 수주경쟁력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대주주인 포스코 측에서 과하게 공모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연내 상장이 가장 유력한 계열사로 꼽힌다.

하지만 IPO 거래는 대주주 포스코나 발행사인 포스코건설의 자금조달 니즈만으로 성사되는 게 아니다. 상장은 발행사의 실적 및 관련업황, 주식시장 여건, 적정 밸류에이션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성공할 수 있는 거래다.

건설 업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침체에 빠져 있다. 주식시장도 호황은 아니다. 무엇보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건설업종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건설 상장이 재검토 되는 것은 견조한 수주 실적 및 재무구조 등이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2012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이사회 승인 등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이 7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지만 주식시장 여건 등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2009년 포스코건설은 희망공모가밴드(10만~12만 원) 하단 기준으로 신주 425만7000주(47.37%)를 모집하고,구주 473만주(52.63%) 매출을 통해 8987억 원 가량을 공모할 계획이었다. 딜이 성사될 경우 포스코로 유입되는 자금만 4730억 원 규모였다. 하지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포스코측이 기대한 공모가를 밑돌았고 결국 상장을 전격적으로 철회했다.

◇ 견조한 실적 + 안정적 수주잔고 + 건전한 재무구조...상장 기대감 ↑

실적 성장세만 놓고 본다면 포스코건설의 상장은 2009년이 최적기였다. 매출액이 2008년 4조5173억 원에서 2009년 6조6757억 원으로 뛰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후에는 주택시장 침체와 계열 물량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2010년 매출액 규모는 6조2484억, 2011년은 6조1420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은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플랜트 분야에서 기록한 수주 실적이 매출액으로 연결되며 사상 최초로 7조 원 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3300억 원 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매출액 목표는 7조8000억 원이다.

포스코건설 경영 실적 추이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9년 상장 추진 당시와 비교할 때 사상 최대 실적으로 대변되는 외형적 성과 뿐 아니라 해외부문에서 대규모 플랜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수익원이 다변화되는 등 체질 개선도 이뤘다는 평가다. 플랜트 해외 수주는 분양경기 침체로 위축된 주택건설 사업부문 비중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수주 잔고는 2012년 6월 말 기준 32조 원에 이른다. 이는 4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포스코건설은 창립14년 만인 지난 2008년 최단기간 수주 10조 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11년 한 해에만 14조4000억 원 가량의 일감을 따내는 등 수주부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브라질에서 수주한 43억4000만 달러(5조 원) 규모의 대형 제철소 공사가 발판이 됐다. 2013년 수조 목표는 14조 원이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부채비율은 2012년 6월 기준 167% 수준이다. 하지만 장기 위주의 차입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차입금의 대부분은 차환 발행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채 물량이다. 같은 기간 보유한 현금성자산(2576억 원)은 단기성차입금(1880억 원)을 앞선다. 2012년 9월 말 기준 7899억 원 수준인 PF 우발채무 규모 역시 현 수준에서 통제가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2012년 6월 말 기준 8조8000억 원에 달하는 송도신도시 관련 건축물량의 향후 분양성과에 따라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하거나 부채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 해외공사의 수주 물량은 과거 대비 큰 폭으로 신장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미흡한 수익성 등은 향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실적이나 제반 여건들이 상장을 추진했던 2009년보다 우호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연간 감사보고서가 나올때 쯤 상장에 관한 의사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주주인 포스코 측에서 공모가에 대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상장 재도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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