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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환급률 90%의 비밀은 설계사 수당 지급체계 변경으로 운용자산 커져

안영훈 기자공개 2013-01-31 11:15:45

이 기사는 2013년 01월 31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28일 출시한 미래에셋생명 변액적립보험 (무)1302 진심의 차이(이하 '진심의 차이')가 금융감독 당국과 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기존 상품과의 차이를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획기적인 위험담보가 추가된 것은 아니지만, 변액보험에 대한 대표적인 보험계약자 불만사항이었던 초기 환급률 문제를 해소했기 때문이다.

◇ 해지공제액 없어 초기 환급률 90% 이상 설계

상품 구분상 변액유니버셜저축성보험으로 분류되는 '진심의 차이'는 지난해 4월 출시한 미래에셋생명의 '연금받는 변액적립보험 (무) 1204'의 세 번째 업그레이드 상품이다.

지난해 7월과 12월 이뤄진 연금받는 변액적립보험의 업그레이드는 경험생명표 변경 및 기초서류변경 등을 반영한 일상적인 업그레이드였다. 하지만 '진심의 차이'는 변액보험의 사업비 체계 자체를 변경시켰다.

변액

'변액보험'이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떼내 특별계정 운용자금을 조성하고, 특별계정 운용자금의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이익을 배분해 보험기간 중에 보험금액 및 해지환급금이 변동하는 보험이다.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지환급급이 달라진다는 점 때문에 보험계약자들은 변액보험을 단순 투자상품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보험사가 납입 초기에 납입된 보험료 중 상당 부분을 사업비 명목으로 떼간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중도해지시 불만이 속출했다.

10년 이상 보험계약 유지시 보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누리고 추가적립 등의 장점이 있지만 조기 해지시, 특히 1년 후 해지시엔 납입보험료 대비 해지환급금이 50~60%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별계정의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가 아님에도 조기 해약시 50~60%의 원금밖에는 받지 못하는 구조로 인해 변액보험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

'진심의 차이'는 초기에 사업비를 과도하게 떼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최대 7년에 걸쳐 사업비를 분급으로 나눠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사업비는 대부분 설계사 판매 수수료로 이뤄지는데, 종전까지는 설계사들에게 계약 체결시 판매수수료 대부분을 일시에 지급했다.

설계사 조직이 사업비 선지급률과 수당 등의 조건에 따라 이직이 심한 터라, 보험사는 설계사 조직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쟁적으로 판매수수료 선지급률을 높였다. '진심의 차이'는 이런 관행을 바꾼 셈이다.

설계사가 받는 실질적인 판매수수료 총량은 같지만 균등분할 체계를 택하면서 보험사는 초기에 과도하게 사업비를 뗄 필요성이 사라져 특별계정 운용자산에 좀더 많은 금액을 투입할 수 있다. 또 조기 해약시 해약환급금에서 미상각신계약비 등 해지공제액 차감도 사라진다. 당연히 보험계약자가 돌려 받는 해약환급금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진심의 차이'와 미래에셋생명이 직전에 판매한 연금받는 변액적립보험(무)1211과의 환급률 차이를 보면 이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아래 '납입보험료 대비 특별계정 투입보험료 비율' 및 '해지환급률 비교' 참고).

납입
*진심의 차이 : 적립형 남자 40세 가입, 12년납, 보험료 50만원, 글로벌채권형Ⅱ 100% 선택*종전 변액적립보험 :40세 남자, 보험료 50만원, 종신납, 인덱스주식형 60%, 국내채권형 40% 선택

미래

◇ 해지공제액 없앤 설계사 판매 변액보험 1호

사실 변액보험의 해지공제액을 없애 환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상품의 시초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지난 2011년 12월 출시한 '무배당 i 플러스 변액유니버셜보험 II'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이후에도 3개월 내 해지시 환급률을 90% 이상으로 높인 '(무)스마트플러스 변액유니버셜보험'과 '(무)비바플러스 저축보험'도 잇달아 출시, 판매중이다.

'진심의 차이'와의 차별점은 판매 채널이 다르다는 점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상품은 방카슈랑스 상품인데 비해, 미래에셋생명은 판매채널을 설계사 채널로 확대하며 파급력을 키웠다.

판매수수료 분급으로 인해 설계사들의 상품 판매 유인요소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의 불신감을 해소한 상품인 만큼 고객들의 자발적인 가입 니즈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설계사 채널에서도 진심의 차이를 매개체로 현재 주력하고 있는 보장성 보험 판매의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고객과 설계사 모두가 윈-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급률을 높인 신상품의 출시도 주목되지만 국내 생보사의 전통적인 핵심 채널인 설계사 채널에서의 성공여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변액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미래에셋생명이 후발주자지만 돋보이는 이유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변액유니버셜저축성보험 익스포져(RBC제도 기준)규모는 각각 2조2808억 원, 655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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