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2월 13일 1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단기물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파생결합증권(DLS)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강화에 따라 과세 부담을 줄이려는 개인 투자자와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기관투자자가 DLS 시장에 몰리면서 예상과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고 있다.1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DLS 발행액은 23조4854억 원으로 전년대비 81%증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1월 DLS 발행액도 전달보다 97%늘어난 2조3045억 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월지급식 DLS'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DLS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강화되면서 월지급식 DLS에 투자해 만기상환에 따른 과세부담을 줄이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까닭이다. 최근 주가연계증권(ELS)도 같은 이유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는 증시 변동성 축소로 ELS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DLS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LS는 주가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확장해 이자율·통화·실물자산(금 은 구리 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금융상품이다. 이들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과 연계해 DLS의 투자 수익률이 결정된다. 때문에 최근 떨어지는 ELS기대수익률과 달리 금과 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이 DL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업계는 금·은과 같은 DLS형 지초자산에 주가지수와 같은 ELS형 기초자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Hybrid) 형태의 DLS도 투자자를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DLS 담당자는 "하이브리드 DLS는 기대 수익률이 일반 ELS보다 3∼4%포인트 높아 청약이 초과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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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한 해 동안 공사모로 각각 4336억 원, 5조214억 원을 발행하며 최고 발행액을 기록한 KDB대우증권의 경우 1월 중 공모 DLS의 발행액만 85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508.5%의 증가세를 보인 수치다. 월지급식 비중 역시 12월 6.4%에서 1월 19.3%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대우증권에 이어 공모 6801억 원, 사모 2조676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DLS발행규모 2위를 기록한 우리투자증권도 1월 중 공모 발행액만 520억 원을 보였다. 12월에 비해 385.9%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월지급식 DLS의 비중은 64%에서 74%로 증가했다.
지난해 발행규모 3위와 4위를 기록했던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은 12월 공모DLS가운데 월지급식이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1월 중 현대증권은 51억5000만 원, 삼성증권은 14억4000만 원의 공모 월지급식 DLS를 발행하며, 전체 공모 DLS 발행 규모를 늘렸다.
월지급식 DLS에 개인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도 꾸준히 DLS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기준 금리를 다시 한번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가운데 기관의 경우 DLS가 그나마 수익을 보장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한동안 DLS 시장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탁원 관계자는 "DLS 발행이 급증한 것은 침체된 증시와 일반채권보다 DLS가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로 퇴직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금리 대비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기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DLS의 성장세는 꾸준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지난해 단기물 DLS발행규제로 인해 DLS시장이 단기 상품군에서 장기 상품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시장 변동과 함께 공모를 기반으로 한 상품 DLS와 하이브리드 DLS의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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