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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작년 4114억 순손실…자본전액잠식 자본잠식률 197% 기록‥ 출자전환 없으면 상장폐지 불가피

정호창 기자/ 박시진 기자공개 2013-02-14 15:31:55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4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이 예상대로 지난해 40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입어 자본전액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없으면 상장폐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6049억 원, 영업손실 1672억 원, 당기순손실 4114억 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인해 자산 조기 매각과 미분양 사업장 등으로 인한 대손상각 등으로 4분기에만 26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대차대조표 자본 항목에 4000억 원이 넘는 결손금으로 반영됨에 따라 쌍용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454억 원을 기록했다. 결손금이 납입자본금(1488억 원)을 모두 까먹어 자본잠식률은 197%를 기록했다. 자산 총계는 부채(1조3578억 원) 보다 적은 1조2124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자산이 전부 빚으로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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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연도말 자본금 전액잠식은 상장폐지 사유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2012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4월1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기한 내 자본전액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증시에서 퇴출된다.

쌍용건설이 만약 4월1일 전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전액잠식을 해소한 새로운 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KRX)에 제출할 경우엔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 유지여부가 결정된다.

과거 동양그룹의 지주사격인 ㈜동양(옛 동양메이저)이 이와 비슷한 사례를 겪은 일이 있다. 2011년 3월 동양메이저는 2010년 실적을 결산한 결과 자본금이 전액잠식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나, 공시 직후 바로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감사보고서를 새로 제출해 상장폐지를 피했다.

문제는 쌍용건설이 동양과 달리 기한 내 유상증자를 시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매각작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유상증자 투자자 모집에 두 곳의 후보가 참여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따라서 쌍용건설이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선 기존 주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자금을 수혈하거나,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쌍용건설 지분 38.75%를 보유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쌍용건설의 지분은 부실채권정리기금 소유이며, 캠코는 기금의 위탁관리자일 뿐 은행처럼 여신 기능이 없다"며 증자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캠코는 오는 22일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 후에는 보유 지분을 기금에 출자한 은행들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공은 채권단 손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쌍용건설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서는 최소 1500억 원 가량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채권단 역시 출자전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쌍용건설에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추가로 거액의 출자전환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고, 채권단에 포함된 여러 기관의 의견을 모으는 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쌍용건설이 현재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출자전환 뿐 아니라 추가 자금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 채권단의 결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재무구조 악화와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지난 13일 쌍용건설 회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5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에 등급을 조정하면서 쌍용건설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해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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