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건, '브랜드숍'이 효자 주력 화장품사업 실적 주춤...더페이스샵, 에뛰드·이니스프리 '급성장'
김익환 기자공개 2013-02-14 15:58:09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4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난 1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휩쓴 게 화제가 됐다. 이날 할인행사를 진행한 이니스프리가 북한 핵실험 이슈보다 관심이 컸다는 게 누리꾼의 입방아에 올랐다.화장품업계 양강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브랜드숍'사업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니스프리 할인행사의 위력을 드러낸 지난 12일 모습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니스프리·에뛰드 하우스(이하 에뛰드), 더페이스샵이 모회사 실적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해외매출 성장에 따른 기대감도 크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자회사인 이니스프리는 2012년에 매출 2294억 원, 영업이익 36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3, 93% 증가한 수준이다. 에뛰드하우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85억 원, 234억 원을 기록해 각각 31%, 20%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브랜드숍이 잘나가는 배경으로 △ 신제품 출시 △ 신규매장 출점 △ 인지도 강화 등을 들었다.
브랜드숍의 선전 덕분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 하락한 3643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3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났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해외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고속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067억 원, 7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9%, 41.1% 늘어났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20.5%, 25.3%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페이스샵의 이익 기여도가 적잖은 셈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010년 더페이스샵을 인수하고 전세계 24개국에 진출하면서 해외 매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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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에 따르면 2012년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 성장한 9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전문점이 급격히 위축된 반면에 낮은 가격을 무기로 주변에 깊숙이 파고든 브랜드숍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다. 2011년 단일 브랜드숍 시장규모는 2조5000억 원으로 화장품 시장의 28%를 차지한다.
단일 브랜드숍은 소비자 수요에 빠르게 충족하기 위해 상품 유형을 다채롭게 늘렸고 히트 아이템을 다수 내놓았다. 잦은 세일행사로 매출을 늘리고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는 전략을 쓰며 기존 시장에 안착했다. 에뛰드·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도 덩달아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전망도 밝다. 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전개하면서 해외 매출을 가파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중국 북경, 상해를 비롯해 10여개 매장을 열었다. 에뛰드도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더페이스샵의 해외매장 수는 2009년 259개였지만 2012년 1490개(매대까지 포함)로 가파르게 늘었다. 수출매출은 2010년 288억 원에서 2012년 774억 원으로 증가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2011~2016년 더페이스샵의 매출은 연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매출은 7% 수준이지만 해외매출은 3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해외진출을 시도하면서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으며 더페이스샵과 계열사인 긴자스테파니, 에버라이프 등을 통해 세계 2위 일본 화장품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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