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인천개발, 990억 유증..자본금 1000억으로 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건설 등 계열사 출자...네덜란드계 자본도 참여
신수아 기자공개 2013-02-18 16:17:37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8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터미널 개발을 위해 설립된 롯데인천개발이 최근 990억 원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5000만 원으로 최초 설립된 롯데인천개발은 두차례 증자를 통해 총 1000억 원의 자본을 마련했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천터미널 매각 주체로 알려진 롯데인천개발은 최근 990억 원 규모의 신주 1020만 주(보통주 780만 주, 우선주 240만 주)를 추가로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기존 출자에 참여했던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건설이 참여했다. 또한 당초 외국인 투자 기업(이하 '외투법인') 등록을 위해 유치했던 영국계 투자기업 대신 네덜란드계 투자기업이 신주를 매입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의 영국계 투자기업은 지분을 전부 매각했으며 새롭게 네덜란드계 회사가 투자를 단행했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1000억 원으로 확충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영국계 투자 법인이 가지고 있던 롯데인천개발의 지분 10%(2만 주)는 증자와 함께 롯데쇼핑이 전액 매입했다. 이로써 각 주주의 지분율은 롯데쇼핑이 37.5%, 호텔롯데가 37.5%, 롯데건설이 6.25%로 변경됐으며, 네덜란드투자기업이 전체 발행 보통주의 18.75%를 보유하게 됐다. 한편 5배 할증 발행된 우선주는 전액 네덜란드계 투자기업이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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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인천개발은 공유재산으로 분류된 인천터미널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됐다. 관련 법령에 따라 외투법인만이 해당 터미널을 매입할 수 있어, 롯데그룹은 터미널 매각 계약 주체로 외투법인인 롯데인천개발을 전면에 내세웠다. .
지경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최초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설립된 롯데인천개발은 지난해 12월 28일 자본금을 10억 원으로 증액했다. 외투법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출자금 1억원 이상, 의결권이 있는 지분의 최소 10% 이상을 외국투자가 또는 외국기업에게 배정해야 한다. 롯데인천개발은 등록당시 영국계 투자기업으로 알려진 해외 페이퍼컴퍼니 1곳으로 부터 1억 원의 출자(지분율 10%)를 받아 등록을 마친바 있다.
이후 7000억 원에 이르는 매각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부지런히 조달에 나섰다. 최근에는 호텔롯데가 이자율 6.9%로 3700억 원을 대여했다. 롯데인천개발은 인수 자금 전액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계열사나 금융권, 해외 기업으로 부터 약 3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시된 대여금 이자율(6.9%)로 7000억 원의 차입금에 해당하는 이자 비용을 계산하면 연간 485억 원이다.
넉넉한 대출을 받아놓는다고 해도 연간 500억 원에 이르는 이자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인천롯데개발은 당장 수익이 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도 않다. 설령 터미널 매각 절차가 시일내에 완료된다고 해도 터미널 내의 임대수익은 200억~300억 원에 불과하다. 자본금 10억 원에 차입금만 7000억 원 가량을 짊어지고 있는 롯데인천개발은 추가 증자나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증자시마다 외투법인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기에 의결권 있는 지분의 10% 이상은 외국계 자본을 통해 투자받아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간다.
업계의 예상대로 롯데인천개발은 재무 안정성을 도모하고 투자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1000억 원 대의 증자를 단행했다. 롯데쇼핑의 관계자는 "2월 9일자로 2차 유상증자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네덜란드계 자본이 약 675억 원을 투자하며 18.75%의 지분을 확보해 롯데인천개발은 외투법인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롯데인천개발은 그간 단순히 외투법인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새롭게 투자를 단행한 회사는 네덜란드에 기반을 두고 부동산 투자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증자를 마쳤으나 롯데인천개발의 운신의 폭은 넓지 않다. 터미널을 둘러싼 인천시와 롯데, 신세계간의 줄다리기가 아직도 팽팽하기 때문이다. 한창 진행중인 이행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결은 일단 3월말 전에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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