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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롯데인천개발, 연 이자만 511억 호텔롯데·롯데쇼핑서 7400억 차입한 듯..'인도' 늦어지면 비용 눈덩이

문병선 기자공개 2013-02-06 17:57:15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6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및 건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롯데인천개발의 지분구조와 재무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롯데인천개발은 유통업계 공룡(롯데신세계)간 상권경쟁의 중심에 위치한 '핫이슈'기업이어서 그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약해보면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공동최대주주로, 초기 차입금이 과다한 전형적인 부동산개발업체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인천개발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각각 42.5%씩 지분을 출자해 설립됐다. 나머지 지분 15%는 5%를 롯데건설이, 10%를 외국업체가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공동 최대주주라는 점은 추후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의 개발 방향을 보여준다. 백화점과 호텔이 동시에 출점하는 방식이다. 현재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위에는 신세계백화점과 인천종합터미널이 입점해 있다. 따라서 지금의 현황을 유지하고 호텔 기능이 부지 위에 추가로 들어선다고 볼 수 있다.

인천시측은 본계약 체결 당시 "롯데인천개발주식회사는 롯데쇼핑에서 2012년 12월 설립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버스터미널과 백화점, 마트, 디지털파크, 시네마 등 일본 롯본기힐즈 같은 개발을 통하여 구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재무 상황을 보면 설립 초기 단계여서인지 차입이 과다하다. 자본금 10억원에 차입금만 7400억원대로 분석된다. 호텔롯데가 3700억원을 대여했고 동일한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쇼핑 역시 3700억원을 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자율은 6.9%라고 호텔롯데가 공시했다.

이 대여금은 예정 매매금액에다 이자 납부 등 예비비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광역시와 롯데인천개발은 부지 및 건물을 9000억원에 매매했고 이 중 임대보증금(1906억원)과 장기선수임대료(59억원)을 뺀 실 거래금액은 7035억원이다. 따라서 이 대금을 치를 자금과 이자를 납부할 자금을 넉넉히 대여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 외 토지 취·등록세(약 420억원)를 납부해야 하는데, 이는 자본금을 늘려 조달할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500억원대로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다한 차입금은 추후 롯데인천개발의 '발목'을 잡을 개연성도 있어 롯데측의 면밀한 관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자비용 때문이다. 7400억원의 한달 이자는 43억원이다. 연간 511억원에 달한다. 초기 자본금 10억원으로 출발한 롯데인천개발은 이자납부 능력이 있을리 없다. 물론 넉넉히 대출을 받아 놓긴 했으나 예비비 역시 연간 511억원의 이자를 납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매년 증자 또는 차입을 해야 하는 고충이 따른다.

롯데측 관계자는 "거래 이후 신세계 백화점 등에서 임대료 수입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을 모두 더해도 200억~300억원대에 불과하다. 특히 신세계가 임차 기간이 만료되는 2015년경 '인도'를 거부할 경우 롯데인천개발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롯데측은 재무부문장인 김현수 전무를 롯데인천개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매년 자본을 늘릴 경우 외국인투자기업 기준을 맞추는 일에도 손이 많이 간다. 외국인투자기업은 의결권 지분율 10% 이상을 외국기업이 갖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증자를 할 때마다 이 비율을 맞추기 위해선 해외투자기업과 긴밀한 공조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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