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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방직, 본업에서 '울고' 부업에서 '웃고' 원재료가격↑, 섬유사업 적자 '눈덩이'... 더바디샵·지오다노 '캐시카우'

서은내 기자공개 2013-03-07 15:30:34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7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방적업계 1위 일신방직이 본업인 섬유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부업인 화장품과 투자사업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면서 본업의 부진을 간신히 메웠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신방직은 개별기준 2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17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동산임대·화장품·주류사업 부문이 반영된 연결기준 실적은 각각 195억 원, 123억 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KB투자증권의 윤태빈 애널리스트는 "방적업체의 원재료인 원면 가격이 상승해 일신방직도 전반적인 시장 침체를 피해갈 수 없었다"며 "일신방직은 연결 자회사의 수익이 전체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일신방직은 방직에 사용되는 원면을 미국, 브라질, 인도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원면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면가격은 2010년 파운드당 82.1센트였지만 지난해 2011년 167.2센트로 치솟았고 지난해 3분기에는 파운드당 112.3센트를 기록했다.

섬유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BSK코퍼레이션, 신동, 신동와인을 포함한 자회사 6곳은 지난해 267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영국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의 독점 판권을 보유한 BSK코퍼레이션과 부동산임대 회사인 '신동'은 전년 대비 각각 10%, 45%씩 순이익이 늘어나는 등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일신방직은 1990년 일신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해 사업영역을 화장품, 의류 사업으로 다각화해왔다. 일신방직 관계자는 "일신창업투자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벤처를 육성하기 위해 출범했다"며 "94년과 97년에 각각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 한국법인과 BSK코퍼레이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봉제무역업을 주력으로 했던 자회사 '신동'은 부동산임대업으로 영위사업을 바꿨고 91년 신동와인을 설립해 와인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 사업 실적만 놓고 보면 일신방직은 본업의 자리를 화장품사업에 내줄 형편이다. 섬유사업의 매출비중은 2010년 78%에서 2012년 72%로 줄었으며 자산규모도 2010년 이후 매년 300억 원 이상 줄고 있다.

일신방직 관계자는 "오랫동안 섬유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2010년까지 탄탄한 매출을 기록해 왔다"며 "섬유사업을 축소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기때문에 1분기부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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