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참치캔 경쟁에서 밀려 '고전' 시장점유율 10%대 하락... 생산업체도 적자전환
신수아 기자공개 2013-03-11 16:07:43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 중인 오뚜기가 오랫동안 공들여 온 참치캔 시장에서 경쟁사에 밀려 주춤하고 있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참치캔 시장점유율이 10%대로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참치 가공식품을 생산 납품하는 관계사 '오뚜기SF'는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사조 등 경쟁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혀 오뚜기의 참치점유율이 지난해 기존 20%에서 10%로 하락하는 등 판매가 부진했다"며 "그러다 보니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관계사의 실적도 적자로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언뜻보기에 오뚜기의 실적은 이상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이 9%상승하며 1조 6525억 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소스류와 레토르트시장에서 80% 이상의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라면과 유지 시장에서도 업계 상위권을 달리고 있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이 가운데서도 경쟁업체에 밀린 참치캔의 판매는 부진했다. 오뚜기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각 사업 부문의 개별 매출을 밝히고 있으나, 참치캔의 판매 실적을 미반과 묶어 밝히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산 자회사 및 관계사의 실적으로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생산 납품하는 업체들이 주로 오뚜기와의 거래선에 의존하는 특수관계기업 위치에 있다 보니, 오뚜기의 제품 판매 성적과 실적의 궤를 같이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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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과 유지 제품 판매 호조로 오뚜기라면과 오뚜기제유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5억 원, 22억 원씩 늘며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유독 한 관계기업만 적자로 전환된 모습이다. 바로 참치캔을 생산하는 오뚜기SF다. 오뚜기의SF는 전체 매출의 70% 남짓을 오뚜기와 거래한다.
오뚜기SF는 오뚜기의 직접 보유지분이 50% 미만으로 종속관계에 있는 자회사는 아니나 오뚜기 관계사들이 전체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어 특수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참치캔 시장은 동원이 시장점유율의 70% 이상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뚜기와 사조가 경쟁해 온 상황"이라며 "최근 몇년사이 사조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과거 5% 남짓하던 점유율을 15~20%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즉 오뚜기의 참치캔 판매가 시원치 않아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올린 참치캔 가격도 생산업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지난해 참치 원어가격이 급등해 마진율이 크게 하락했다"며 "판매업체에서 완제품의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생산업체에겐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받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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