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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에 허덕이던 해태제과, 이익 크게 늘었다 작년 200억대 당기순익..크라운제과에 피인수된 이후 '최대'

서은내 기자/ 문병선 기자공개 2013-03-14 17:30:01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4일 1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중한 부채 탓에 늘 이자 막기에 급급하던 해태제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당기순이익은 배 가까이 늘었다. 연기된 기업공개(IPO)를 당장 재개하지는 않겠지만 수익성이 차츰 호전되면서 IPO에도 청신호가 들어 올 전망이다.

14일 크라운제과가 정기주주총회에 제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해 7198억원의 매출액(이하 별도 재무제표 기준)과 2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전해 대비 각각 2.64%, 90% 늘어난 수치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08년부터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크라운제과에 피인수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2010년부터는 그 직전해보다 당기순이익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회계처리됐으나 이런 회계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가장 큰 규모의 이익을 올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해태제과 실적

수익성이 좋아진 가장 큰 이유는 이자비용 감소다. 해태제과는 2010년 중에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한 단계 올랐다. 2008년 말 3년 만기 회사채로 세 차례, 총 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당시 표면 금리는 9.62%, 10.45%, 10.27%였다.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이후, 표면금리는 5%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2010년 8월에는 표면금리 5.5%에 500억 원짜리 회사채를 발행했다. 2011년 말에는 2008년에 발행했던 회사채들의 만기가 돌아와 상환함으로써 2012년부터는 10% 대의 높은 금리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태제과가 2011년 말 700억 원의 회사채를 5.1%로 발행했다"면서 "이전까지는 회사채 발행시 표면 금리가 10%선에서 결정돼 왔으나 5% 수준에서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최소한 연간 35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매년 300억원 내외의 이자비용을 지급해 왔다. 영업으로 400억원 남짓 이익을 남기면 이런 이자비용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가 2000년대 중반에는 잉여를 남기지 못하는 수익 구조였다.

하지만 이자 비용을 줄여 나가고 매출 볼륨이 늘고 있는 덕에 최근 3년간 총 5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게 됐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2011년 해태제과는 연간 200억 원 가량으로 과중한 수준의 금융비용을 부담했다"며 "2012년부터 금리부담 수준이 높았던 회사채를 차환하면서 추가적인 금융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말엔 IPO 불발로 재무적투자자로부터 사들이게 된 자사주 매입 비용이 소요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제외하고도 이익을 남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런 재무 이벤트가 없었다면 실제 이익 규모는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감사보고서가 나와봐야 한다"며 "모회사인 크라운제과보다 더 나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많은 부채는 부담 요인이다. 해태제과의 차입금 규모는 2011년과 2012년 말 기준 각각 5347억 원, 5286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각각 354%, 341%이다. 이자비용을 신용등급 상승으로 어느 정도 줄였으나 절대적 차입금 규모가 많아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작년 순이익 증가 배경에 대해 "이미 발표된 요약재무제표 수치 이외의 구체적인 사항은 해태제과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3월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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