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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銀, 자산성장률 5년만 역전 부산銀, 내실다지기…대구銀, 외형확대

안경주 기자공개 2013-03-22 07:30:05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2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은행 라이벌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간의 격차가 5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2007년 자산 순위가 뒤바뀐 이후, 부산은행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전후해 공격적인 자산 확대에 나섰으나 지난해 내실을 다지면서 성장세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대구은행은 두 자릿수의 높은 자산성장률을 보이면서 외형을 확대했다.

은경-부산 대구 자산추이

◇자산성장률 역전…자산 규모 격차 줄어

지난해 말 현재 부산은행의 총자산은 43조2473억 원으로 대구은행(37조536억 원)보다 규모 면에서 5조7000억 원 이상 앞서고 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간의 자산 격차는 2007년부터 계속 커져왔다. 2006년 대구은행 총자산은 23조714억 원으로 부산은행(22조8122억 원)보다 많았다. 그러나 부산은행은 당시 이장호 행장(현 BS금융지주 회장)이 영업력 강화에 나서면서 2007년 말 총자산이 27조2983억 원으로 1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10.1% 증가한 25조4116억 원이었다.

이후 두 은행간 자산 격차는 2008년과 2009년 1조~2조 원 가량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주사 전환을 전후한 2010년과 2011년 2년간 부산은행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자산 격차가 커졌다. 2009년 9.5%의 자산성장률을 보인 부산은행은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14.8%, 10.3% 증가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2010년 자본확충을 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되면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구은행은 안정적인 성장을 택하면서 2009년 7.6%, 2010년 4.9%, 2011년 3.0%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자산 격차는 7조3500억 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두 은행간 자산 격차는 5조7137억 원으로 2011년에 비해 1조5000억 원 가량 줄었다. 이는 2007년 이후 꾸준히 벌어지던 두 은행의 자산 격차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두 은행의 자산성장률도 차이가 났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6.5%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대구은행은 12.9% 증가해 두 배 가량의 증가세를 보였다.

은경-부산 대구 NPL 연체율 추이

◇내실 다진 부산은행…대구은행, 수익·건전성 전망 양호

부산은행은 지난해 자산 확대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최근 경기변동성이 강한 만큼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며 "감독정책도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 요구에 따른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전반적으로 현재로선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자산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부실채권 발생이 많아졌다.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1.41%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1.11%로 0.30%포인트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0.82%를 기록했던 연체율도 지난해 말 기준 0.55%로 낮아졌다.

하지만 건전성부문에서 대구은행의 개선도 눈에 띈다. 2008년 말 대구은행의 NPL비율은 1.31%로 부산은행과 같았다. 이후 부실채권 발생이 늘면서 2010년 2분기 2.10%까지 증가하는 등 부산은행보다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말 1.37%를 기록, 개선된 후 부산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지난해 높은 자산성장률을 보여서 좀 더 건전성 부문을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까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체율은 부산은행보다 높지만 현재 추세로 볼 때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은경-부산 대구 ROA ROE

수익성 부문에서는 대구은행이 선방했다.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율(NIM)은 부산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격차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은행의 NIM은 2.78%로 부산은행(2.73%)보다 0.05% 높았다. 두 은행간 격차는 지난 2011년 말(0.13%포인트)보다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ROA와 ROE도 지난해부터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은행 ROA는 2009년 0.61%로 부산은행의 0.85%보다 0.24%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대구은행 0.86%, 부산은행 0.87%로 0.01%포인트로 차이가 나는데 그쳤다. ROE 역시 2009년 부산은행이 대구은행 보다 2.16%포인트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0.27%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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