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8월 23일 1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은행 라이벌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2007년 자산 순위가 뒤바뀐 이후, 부산은행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전후해 공격적인 자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부산은행과의 비교를 거부하면서 '적정'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올 6월 말 현재 부산은행의 총자산은 41조 원으로 대구은행(35조 원)보다 6조 원 이상 규모 면에서 앞서고 있다. 2006년까지만 해도 규모 면에서 대구은행은 부산은행을 앞서고 있었다. 2006년 대구은행 총자산은 23조2300억 원으로 부산은행(22조9000억 원)보다 많았다. 전세가 역전된 시기는 2007년이다. 부산은행은 당시 이장호 행장(현 BS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행장이 직접 발로 뛰며 영업에 나서는 등 영업력을 강화했다. 은행의 최대 목표도 자산 규모 확대였다. 그 결과 2007년 말 총자산이 27조4000억 원으로 자산 증가율이 19.6%에 달했다.
이후 자산 격차는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2011년 지주회사 전환을 전후한 시점에서 부산은행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부산은행은 2009년 전년대비 9.4% 성장에 이어, 2010년에는 14.5%의 성장을 이뤘다. 2010년의 급격한 자산 성장에는 2000억 원의 자본확충이 크게 기여했다. 증자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설 수 있었다는 게 부산은행의 설명이다.
부산은행과 달리 대구은행은 안정적인 성장쪽을 택했다. 대구은행은 매년 4~11% 수준의 자산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나 다른 은행의 자산 성장이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움직이지만 우리는 익스포저를 늘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시중은행의 성장률이 추락했던 당시 대구은행은 6.2%의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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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자산 성장 목표치는 7.2%로 같다.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높은 성장률이지만, 지역 우량 중소기업 고객과의 거래 관계를 기초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부산銀 발로뛰는 영업 공격적 성장…대구銀 안정 성장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모두 자산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부실채권 발생이 많아졌다. 6월 말 기준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각각 1.37%, 1.41%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부산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꽤 늘어난 부분은 우려스럽다"며 "하반기 적극적인 부실채권의 매각, 상각을 통해 비율 개선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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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부실채권 비율이 다소 높아졌다고 전체 부실기업에 대한 여신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1~2개 기업 여신이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된데 따른 결과로 연말까지 1.05% 이내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연체율은 대구은행이 1.08%, 부산은행이 0.72%를 기록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지난해 말(0.92%)에 비해 다소 높아지긴 했으나 은행 내부적으로 1.2% 이내의 수치는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있다"며 "현재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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