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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내부거래' 더 늘었다 "줄이겠다" 선언 불구 6%p 증가..올해 규제 못피할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3-04-01 16:25:16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1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IT서비스(SI) 계열사인 삼성SDS가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을 더욱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SI 업종에 대한 물량몰아주기 규제 바람이 불었음에도 이를 피해갔던 업체여서 더욱 관심이 끌린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10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8.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580억 원, 당기순이익은 4072억 원으로 각각 34.9%, 21.6% 늘었다.

지난해 삼성SDS가 기록한 총 매출액 중 3조4463억 원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금액인 것으로 확인된다. 전년도 2조4312억 원대였던 내부거래가 지난해 1조 원 넘게 늘었다. 덩달아 내부거래 비율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2011년도 51%였던 특수관계자 거래 비율은 56.5%로, 불과 1년 만에 5.5%포인트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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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 확대는 SI업종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고강도 조사가 연이어 실시됐고,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었음에도 나타난 현상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삼성은 그룹사 차원에서 지난해 3월 IT서비스를 중심으로 외부기업에 참여기회를 개방하는 '동반성장'을 발표했었다.

그럼에도 삼성SDS는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을 대폭 늘렸을 뿐만 아니라 역대 최고 수준의 내부거래 비율을 보였다. 삼성SDS는 지난 5년 동안 단 한 번도 내부거래 비율이 하향곡선을 그린 적 없다. 2008년 31.5%대였던 특수관계자 거래 비율은 이듬해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SDS는 내부거래 대부분을 삼성전자에서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SDS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가장 많은 지분(21.7%)을 보유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삼성물산(18.3%), 삼성전기(8.4%) 등이 차지하고 있다. 개인으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8.8%대의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세부적인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던 2008년 말 감사보고서를 보면 총 매출액 2조9829억 원 중 삼성전자에서 올린 매출이 9252억 원이다. 계열사를 통해 올린 매출이 총 9396억 원이었다는 점을 보면 삼성전자가 무려 98.5%에 달하는 거래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삼성SDS도 내부거래 물량 몰아주기의 칼바람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의 일감 몰아주기 기업에 대한 과세 방침이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오는 7월부터 계열사간 물량 몰아주기를 토대로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부과 대상은 내부거래가 30% 이상, 총수일가와 특수관계인이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내부 물량 몰아주기로 오너의 재산이 증식한 것으로 간주, 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삼성SDS는 현재 국세청이 제시한 일감몰아주기 기업의 범주에 고스란히 들어간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 8.8%를 보유해 '총수일가의 3% 지분 이상' 기준에 부합하고, 또 내부거래 물량이 57%에 달해 '내부거래 30% 이상' 기준을 넘긴지 오래다.

탄탄한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올린 고실적을 통해 해마다 거액의 배당을 실시했다. 일례로 지난 15일 삼성SDS는 주주총회를 거쳐 올해 배당금을 181억 원(배당성향 4.56%)으로 책정했다. 8.8% 지분을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은 이를 통해 올해 삼성SDS로부터 16억 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국세청의 과세방침은 재산을 증식한 오너 개인을 향한 것이어서 삼성SDS보다는 이 부회장이 직접 과세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이유로 국세청의 과세 대상자에 포함될 경우 공정위에서도 관련 기업들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SDS 관계자는 "매출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고 국내에서 들어갈 수 있는 기존 사업은 크게 확대되지 못하면서 특수관계인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보이게 된 것"이라며 "삼성전자라는 대형 고객사의 IT에 대한 '니즈'와 기타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로 (내부) 거래량이 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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