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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중진계정 흥행 비결은? 초기펀드 기준수익률 완화 '주효'..심사강화 문화계정은 몸사리기

권일운 기자공개 2013-04-08 17:31:34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8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1차 정기출자 사업의 초기펀드 기준수익률 완화 조치가 초기기업 투자에 별 관심이 없던 중견 벤처캐피탈의 입맛을 당기게 했다. 업력이나 규모와 무관하게 실력있는 운용사에게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한국벤처투자의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글로벌콘텐츠 부문에 도전한 운용사들은 컨소시엄 구성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글로벌콘텐츠펀드 좌초 위기를 수차례 겪은 한국벤처투자가 공고 당시부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 기준수익률 0%-출자비율 70%, 청년창업펀드 흥행 '주효'

지난 3일 접수 마감한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의 최대 격전지로는 9곳이 신청한 중진계정 청년창업 부문이 꼽힌다. 280억 원의 예산을 청년창업펀드에 배정한 한국벤처투자는 몇개 운용사를 선정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대 2곳을 넘지 않을 것으로 벤처캐피탈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총 690억 원이 출자될 창업초기 부문에서도 9개 운용사가 경합한다. 특히 '신생사 우대' 조항이 없는 창업초기 일반 B부문에서는 전통의 강호인 SL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물론 든든한 모기업을 둔 마젤란기술투자,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이같은 결과는 초기기업 육성이라는 정책적 목적 달성을 위해 검증된 운용사에게 초기펀드를 맡기겠다는 방침을 세운 한국벤처투자가 다양한 '당근'을 제시했기에 가능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성과보수 지급 기준수익률 0%를 제시한 점이 이번 초기펀드가 흥행한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청년창업펀드 부문에 제안서를 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약정액 100억 원짜리 펀드에서 관리보수 등을 제외하고 실제 투자할 수 있는 85억~90억 원을 100억 원 정도로만 불리면 IRR 0%를 맞출 수 있다"며 "특히 청년창업펀드의 경우에는 모태펀드 출자 비율이 70%에 달한다는 점에서 쟁쟁한 운용사들이 9곳이나 몰린것 같다"고 말했다.

◇ 글로벌콘텐츠펀드, 컨소시엄 활발...큐캐피탈 '도전장'

문화계정에서 400억 원을 출자하는 글로벌콘텐츠펀드의 경우에는 컨소시엄 형태로 지원한 곳이 2팀(일신창업투자-mvp창업투자, 대성창업투자-컴퍼니케이파트너스)이나 됐다. 펀드 최소 약정액이 1000억 원이나 되는 까닭에 유한책임사원(LP) 모집이나 운용 과정에서 생길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었다.

이같은 경향은 한국벤처투자가 글로벌콘텐츠펀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벤처투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더라도 각각의 무한책임사원(GP)이 단독으로 글로벌콘텐츠펀드를 운용할 때와 동일한 수의 전문인력을 확보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돌발 변수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기울였다.

일산-mvp컨소시엄 관계자는 "펀드레이징이라는 측면만 놓고 본다면 2곳의 운용사가 훨씬 유리하다"며 "여기에 1000억 원에 달하는 콘텐츠펀드를 3~4명이 운용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 두 회사의 운용인력을 풀 가동한다는 차원에서 공동GP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잘 알려진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글로벌콘텐츠 부문에 도전했다는 점은 이례적이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머니투데이 더벨이 주최하는 한국벤처캐피탈 대상에서 'Best Private Equity House'로 선정될 정도로 사모투자펀드와 중대형 지분투자펀드 운용에 강점을 나타내 온 곳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 관계자는 "콘텐츠 분야가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글로벌콘텐츠 부문에 출자신청을 했다"며 "콘텐츠 펀드 운용 경험이 적지만 글로벌콘텐츠펀드를 위한 별도의 전담 조직을 구성해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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