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4월 15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자본시장의 최대 이슈는 GS건설의 어닝쇼크였다. GS건설이 지난 10일 1분기 영업손실이 5355억 원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다음 날부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GS건설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30%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의 충격을 반영하듯 GS건설은 한때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GS건설의 이번 실적 발표가 유난히 충격적인 것은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내놨던 예상 실적과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GS건설이 1분기에 400억~6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발표가 있기 불과 하루 전에도 6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수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의견은 '매수'였다.
빗나간 예상 실적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한 애널리스트는 "추정치가 실적과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수익성이 안정적이라고 예상됐던 UAE 정유공장 확장공사(RRE)의 원가율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RRE 프로젝트의 수익성 저하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제는 GS건설의 어닝쇼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월 201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에도 지금과 거의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다. 실적 발표 전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영업이익을 700억~900억 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영업손실 804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 역시 저가 수주 해외 사업장의 원가율 재조정으로 같았다. RRE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손실이 발생한 것도 판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규모 손실을 갑자기 발표한 GS건설뿐만 아니라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온당해 보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때 악성 사업장으로 떠오른 RRE 프로젝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올해만 벌써 두 차례 실수를 저질러놓고 뒤늦게 목표가를 낮춘다고 면죄부를 얻긴 어렵다. 이틀 동안 GS건설의 시가총액 7000억 원이 증발하는 사이 전문가들의 매수 의견을 믿고 투자한 이들만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GS건설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대형건설사들이 수익성과 관련된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신뢰를 잃어버린 것은 증권업계도 마찬가지다. 건설사 어닝쇼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애널리스트들이 나서서 예상 실적과 실제 실적의 괴리부터 좁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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