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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때문에 속앓이 한 신한금투 주가 급락하며 ELS 기준가 추락…결국 상품발행 취소

이상균 기자공개 2013-04-16 16:19:22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6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발표로 GS건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신한금융투자가 적지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최근 시장의 핫 이슈가 된 GS건설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를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상품 출시를 발표한 뒤, 기초자산의 최초기준가를 설정하는 나흘 사이에 GS건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역설적이게도 ELS의 낮은 기준가는 운용부담을 그만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조기상환을 충족시킬 확률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GS건설의 급락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신한금융투자도 GS건설의 현재 주가가 정상가격이 아니라고 판단해 결국 상품 출시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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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상품은 신한금융투자의 ELS 6655호다. 이 상품은 GS건설과 한진해운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했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주가가 바닥을 기면서 향후 반등 가능성이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녹인은 55이며 배리어는 90-90-85-85-80-80이다. 쿠폰수익률은 연 12.4%다.

신한금융투자가 6655호의 발행보고서를 공시한 것은 지난 8일이다. 당시 GS건설의 주가는 4만9800원이다. 이후 보도자료가 나온 10일에는 4만940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단 하루 만에 상환은 급반전했다. GS건설이 시장의 전망치에서 한참 벗어난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11일 GS건설은 올 1분기 매출액 1조8239억 원, 영업 손실 53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부실정리로 상반기 6744억 원, 하반기에 1244억 원 등 연 7988억 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당초 3월 누적 영업이익이 500억~20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과는 전혀 상반된 결과다.

시장은 출렁거렸다. GS건설 주가는 11일과 12일 이틀 연속으로 하한가를 맞으며 3만5700원까지 떨어졌다. 고작 이틀 사이에 주가가 27.7%(1만3700원) 빠진 것이다.

재밌는 점은 ELS 6655호의 최초기준가 설정일이 12일이었다는 점이다. 주가가 이미 급락한 3만5700원으로 가격이 설정됐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득이 많다. 우선 녹인을 칠 확률이 그만큼 떨어진다. 6655호의 녹인은 GS건설 주가가 1만9635원으로 하락해야 발생한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10만원 안팎을 넘나들었다. 올해 초에도 5만원 후반 대를 기록했다. 역사적 변동성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가 이미 바닥수준이라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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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상환 충족 조건도 낮은 편이다. 1차와 2차 조기상환일인 올해 10월7일과 2014년 4월8일에는 3만2130원, 2차와 3차 조기상환일인 2014년 10월6일과 2015년 4월7일에는 3만345원, 2015년 10월6일과 2016년 4월5일, 6일, 7일의 평균가로 2만8560원이 넘으면 조기상환이 이뤄진다.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주가 수준이다.

ELS 운용사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하락추세의 종목은 변동성이 높기 마련이다. 주가가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파는 것을 반복하면서 운용수익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GS건설처럼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은 기초자산 매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6655호는 백투백 헤지 상품으로 외국계IB가 리스크 헤지를 맡는다.

하지만 ELS 6655호는 빛도 보지 못한 채 사라지고 말았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결과, 1억8200만 원을 모으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청약목표액인 25억 원의 7.2%에 불과한 규모다. 최소 모집금액인 10억 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희한한 점은 6655호의 출시 불발이 단순한 흥행 부진 탓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같은 시기 청약을 진행한 6653호 역시 청약액이 8억5900만원으로 10억 원에 미달했지만 예정대로 발행했다. 6654호는 청약액이 9800억 원으로 6655호보다도 적었지만 발행을 강행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리스크 헤지를 하기에는 금액 규모가 너무 작아 발행을 취소했다"며 "현재의 GS건설 가격이 정상적인 시장가가 아니고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론을 감안하면 GS건설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는 투자자들의 반응이 냉담할 수밖에 없다"며 "짧은 시간동안 신한금융투자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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