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인베스트먼트, 볼빅 실적 악화에 '울상' 투자 직후 적자 전환···IPO 기대 '적신호'
김동희 기자공개 2013-04-17 07:38:54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7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이하 LB)가 지난해 9월 투자한 컬러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Volvik)'의 실적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008년 12월 비티앤아이(현 SM C&C)로부터 물적 분할한 이후 흑자 행진을 지속했으나 공교롭게도 LB가 투자한 지난해 말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LB는 여전히 볼빅의 경쟁력과 사업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볼빅의 수익성이 개선돼야 당초 기대했던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어 실적 하락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LB는 지난해 9월 27일 볼빅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5만 5556주를 인수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9만 원으로 총 투자금액은 50억 원이다.
우선주 발행조건은 나쁘지 않았다. LB는 볼빅의 기업 가치를 2011년 주당 순자산가치인 2만 1459원 보다 4배, 액면가 5000원 보다는 18배 높게 평가했다. 다만 실적에 따라 주식 전환가액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 부담이 크지 않았다.
당시 볼빅은 올해(2013년) 영업이익이 60억 원을 하회할 경우, 전환가격을 이익 규모에 따라 하향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매출은 지난 2010년 115억 원에서 2011년 222억 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증가했다.
LB는 투자 당시 볼빅의 실적 상승 추세가 지속돼 3~4년 후 IPO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투자에 나선 직후 볼빅의 실적이 하락, IPO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볼빅은 지난해 매출 266억 원에 영업 손실 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2011년 보다 19% 늘었지만 증가율은 2011년 93%에서 지난해 19%로 크게 낮아졌다. 그 동안 지속했던 영업이익 흑자 기조도 적자로 바뀌었다.
매출원가율이 2011년 42%에서 46%로 오른 데다 급여와 대손상각비 등이 늘면서 판매관리비용 또한 39억 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볼빅의 매출채권은 50억 원에서 88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금액 역시 4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늘어났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LB가 당초 기대했던 투자수익을 거두기위해서는 볼빅의 매출이 더 늘고 수익성도 이전보다 개선돼야 한다"며 "올해 흑자 전환과 영업이익 규모에 따라 투자 전략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LB는 우선주의 상환청구권을 발행 2년 2개월 이후부터 연복리 6%를 적용해 행사할 수 있어 손실위험 부담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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