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과 '닮은듯 다른' 삼성엔지 어닝쇼크 해외손실 일시에 반영..."미국시장 진출 위한 수업료"
최욱 기자공개 2013-04-17 10:21:45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7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에 이어 삼성엔지니어링까지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을 반영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련 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특히 증권업계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예상 실적을 내놓았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한참 밑도는 실적이 발표되자 허탈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처럼 업계의 예측이 빗나가는 것은 두 건설사 모두 해외사업 손실을 일시에 반영한 탓이다.삼성엔지니어링은 신규 시장인 미국에 처음 진출하면서 발생한 손실이라는 점에서 GS건설의 실적 부진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어닝쇼크를 일종의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에는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시장에서 발생한 손실도 반영됐다는 점에서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갑작스러운 손실 반영에 빗나간 예측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159억 원, 영업손실 2198억 원, 순손실 180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 10조 원 시대를 열며 영업이익 7368억 원을 올린 건설사의 실적이라고 믿기지 않는 수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은 이미 GS건설의 어닝쇼크 직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증권업계도 보수적인 예상치를 제시하며 실적 저하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일부 사업장의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13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 흑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GS건설 때와 마찬가지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것은 준공을 앞둔 해외사업장에 대한 갑작스러운 손실 반영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에 미국 다우 케미칼 플랜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늄 플랜트에 충당금 3000억 원을 쌓았다. 문제는 지금까지 이 사업장들에 대해 예상손실액을 밝히지 않았거나 일부만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사업 예상손실액은 309억 원에 불과하다. 이 금액을 모두 충당금으로 반영했다고 했지만 이번에 반영한 30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꽤 크다. 특히 다우케미칼 플랜트에는 지금까지 충당금을 반영하지 않았다. 마덴 철강 플랜트에도 240억 원의 충당금만 쌓았을 뿐이다.
◇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수업료?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분기 실적 악화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일종의 수업료라는 입장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실적부진은 과거 경험이 없었던 미국 시장과 신상품과 관련된 일부 프로젝트에 국한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엔지니어링이 미국을 강조하는 것은 중동 시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GS건설과 선을 그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00년대 초반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에도 이번 어닝쇼크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2003년 대규모 정산 손실이 발생한 이후 다른 건설사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원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힌 마덴 알류미늄 플랜트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덴사가 발주한 프로젝트가 3곳이나 더 있어 추가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바아에서 무리하게 수주했던 공사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어 2013년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화공플랜트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낮은 비화공플랜트 부문의 수주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비화공플랜트 부문의 일부 대형공사에서 적자가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