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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워크아웃, 군공 암초에 막판 '휘청' PF 대출 상환 압박 가중..채권단 경영정상화 결의 변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3-04-19 17:43:29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9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 경영정상화(워크아웃)가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채권단 출자전환 결의로 한 고비를 넘는 듯 했으나 우발채무 현실화로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쌍용건설은 남양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권자인 군인공제회를 상대로 만기 연장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시행사 부실로 이자를 포함 1200여억 원의 채무를 떠안자 비협약채권자인 군인공제회에 상환 유예를 요청했다. 초기 사업비 지원과 이자 탕감 등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대상이 아닌 군인공제회에 채무상환을 강제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군인공제회 역시 회원들의 비난을 살까 우려해 쌍용건설 지원에 소극적이다.

군인공제회는 채권액 중 절반에 해당하는 600억 원을 상환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남은 대출금에 대해서는 7% 이상 이율을 적용해 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쌍용건설은 곤혹스럽다. 워크아웃 기간 중 채무상환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신규자금 지원 결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쌍용건설 회계실사를 토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르면 다음주 자금 지원과 채무재조정, 추가 출자전환 등을 담은 결의안을 채권은행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늦어도 5월10일까지 채권단 동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군인공제회와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채권단 결의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자금 유출 가능성을 놓고 채권단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간 중 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가 벌어질 경우 경영정상화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우선 협상을 지켜본 뒤 다음주 중 채권은행 결의 동의서를 돌릴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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