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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건설, 국내외 사업 지연에 '속앓이' 지난해 공기 길어지며 차입금 증가‥단기차입 비중 74%

최욱 기자공개 2013-04-23 14:58:24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3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브랜드 '브라운스톤'으로 잘 알려진 이수건설이 지난해 일부 사업장의 사업 지연 탓에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높아 올해도 유동성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수건설의 총차입금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2410억 원이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기업 개선 작업(워크아웃)을 계기로 대폭 낮아졌던 부채비율은 40% 포인트 상승한 178%를 기록했다.

1년 만에 이수건설의 차입금이 9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이수건설은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2009년에도 1900억 원대의 차입 규모를 유지했다. 워크아웃 이후에는 유상증자를 비롯한 그룹의 자금 지원으로 차입금을 1087억 원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인수해 자체 사업으로 전환하고 민자사업에 출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는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일부 사업장의 사업 지연 장기화는 영업현금흐름을 악화시키며 이수건설이 차입금에 기댈 수밖에 없는 단초를 제공했다. 지난해 이수건설의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83억 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수건설의 사업장 중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곳은 대구 수성 1차(148세대), 대구 수성 2차(86세대), 평택 안정리(962세대), 대구 삼덕동(상가) 등이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민간사업 관련 선투입자금이 회수되지 않으면서 차입금이 증가했다"며 "금융비용 부담 역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사업뿐만 아니라 리비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젠탄 주택사업 역시 현지 내전으로 2011년 2월부터 중단됐다. 이 사업과 관련된 부채만 555억 원에 달해 재무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수건설 측은 "현재 다각도로 공사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더 큰 문제는 전체 차입금 중 대부분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수건설의 단기성 차입금은 1813억 원으로 총차입금 중 74%를 차지한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2억 원에 불과해 유동성 부담이 큰 편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이수건설의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모회사 이수화학을 비롯한 그룹사의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건설의 총차입금 중 95.6%가 관계회사로부터 빌린 차입금이거나 관계회사가 보증을 제공한 자금이다.

이수건설 차입금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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