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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 ELS, 원금보존 불씨 살릴까 ④STX조선해양은 539%상승해야 손실 만회

송종호 기자공개 2013-05-01 09:58:46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1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의 어닝쇼크 여파가 조선업에 대한 실적 우려로 이어지면서 조선업 주가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해양의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1월 이후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해양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의 현재까지 발행액은 1575억 원이다. 이 가운데 조기상환 및 만기 상환된 금액은 462억 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29.3%에 불과하다. 더구나 상환되지 않은 1111억 원 가운데 58%에 해당하는 645억 원이 이미 원금손실가능 구간(knock-in)에 진입했다.

녹인 구간에 들어간 미상환 물량은 현대미포조선이 418억 원, STX조선해양이 227억 원이었다. 이들 금액은 모두 사모를 제외한 금액으로 조선업의 주가 하락에 따른 ELS투자자의 손실은 1111억 원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 주가 흐름과 똑같이 발행된 현대미포ELS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11년 1월 23만3000원으로 최고가를 형성했다. 당시 증권사들은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집중 발행했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2011년 한 해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해 10월 9만600원으로 그 해 최저가를 기록한다. 2011년 최저가를 기록한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2012년부터 상승세를 타며 3월 16만7000원 까지 회복한다. 이 같은 주가의 흐름은 ELS발행량이 늘어난 시점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현대미포발행

현대증권 집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녹인 배리어는 13만5000원 선부터 11만1000원 까지 형성돼 있다. 결국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 1월과 2012년 3월에 발행된 ELS가 녹인을 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미포조선의 현 주가는 10만9500원. 1차 집중 배리어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만기가 남아있는 현대미포조선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는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미포낙인

공원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ELS 헤지는 발행가보다 주가가 낮아질 경우 매수를 하지만 녹인을 터치하면 매도 헤지로 돌변하는 특성이 있다"며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배리어 상단부와 하단부의 물량이 대칭적으로 작용해 현재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하면 ELS의 부정적 영향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상환 물량 전량이 녹인에 들어가 있는 STX조선해양은 출회할 물량 자체가 남아 있지 않아 ELS가 주가하락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은 2011년 1월 3만6250원의 최고가 이후 줄곧 최저가를 경신하며 남아 있는 미상환 금액 227억 원 모두 녹인에 들어간 상태다. STX조선해양의 주가는 지난 12일 3210원으로 다시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속적인 주가급락으로 기존 발행된 ELS미상환 잔량도 크지 않은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STX관련 ELS 발행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주가가 하락할 대로 하락한 STX조선해양은 ELS 물량의 출회 자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TX조선해양발행

◇ 기대감 남아 있는 '현대미포조선'..기력 다한 'STX조선해양'

ELS는 녹인에 터치했더라도 만기일까지 주가가 최초 기준가의 80%수준으로 회복되면 약정된 수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채 만기가 도래하면 낙폭 만큼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조선업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에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해양의 만기일까지 만기상환 배리어(세이프존 구간)를 70이라고 가정할 경우 현대미포조선은 16만3000원, STX조선해양은 2만5000원까지 올라가야 한다. 지난 29일 기준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해양 주가는 각각 10만9500원, 3910원. 현재 녹인에 빠진 미상환 금액이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이들 주가는 앞으로 각각 48.8%, 539.3%씩 상승해야 한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현재 17억 달러 수주를 달성하면서 2013년 수주목표를 기존 32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25% 상향 조정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미포조선이 향후 선가 인상과 수주 증대에 대한 확신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수익성이 가장 낮은 벌크선은 배제하고 경쟁력이 높은 PC선을 중심으로 선종다변화를 꾀하면서 올해 수주는 지난해에 비해 3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를 14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조선업 전반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조선업의 1분기 실적이 2009년 이전에 수주된 고가선박의 매출 완료로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된다며 올해 조선업 실적은 턴어라운드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4월 초 STX조선해양이 신청한 채권단 자율협약 역시 중소형 조선업황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STX조선해양의 채권단자율협약 신청은 그동안 STX그룹 관련한 재무안정성 관련 우려감이 현실화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초부터의 삼성중공업 수주취소, STX조선해양, 건설주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 폭락한 현재 조선주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미포주가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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