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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대한항공ELS, 대규모 손실 우려 ②한진해운 미상환 전량 녹인 가능성, 대한항공 3만원대 녹인물량 포진

송종호 기자공개 2013-04-26 08:47:57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6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진한 화물수요와 과잉공급된 선박 탓에 운송업계의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운송주 가운데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주가연계증권)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과 현대증권에 따르면 2011년 1월 이후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의 현재까지 발행액은 2750억 원이다. 이 가운데 조기상환 및 만기 상환된 금액은 881억 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32%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상환되지 않은 1869억 원 가운데 86.8%에 해당하는 1624억 원이 이미 원금손실가능 구간(knock-in)에 진입해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녹인 구간에 들어간 미상환 물량은 한진해운이 1099억 원, 대한항공 525억 원이었다. 이는 사모를 제외한 금액으로 운송업의 주가 하락에 따른 ELS투자자의 손실은 1624억 원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 절반도 상환 못한 한진해운·대한항공 ELS

한진해운표

한진해운은 지난 2011년 1월 3만8879원으로 최고가를 형성했다. 당시 한진해운의 주가 상승을 전망한 주요 증권사들이 한진해운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집중적으로 발행했다. 하지만 한진해운 주가는 2011년 한 해 동안 줄곧 하락해 11월 7950원으로 그 해 최저가를 형성한다. 결국 당시 발행된 ELS 대부분이 녹인을 터치했다.

한진해운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2년부터 한진해운의 주가가 반등하시 시작했다. 주가는 1만8950원 까지 상승했다. 증권사들도 다시 ELS 기초자산에 한진해운을 담기 시작했지만 다시 급락하기 시작해 지난 17일 7850원으로 최저가를 갱신했다.

현대증권 집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한진해운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1607억9300만 원. 이 가운데 394억5600만 원이 상환돼 상환비율은 24.5%에 머물렀다. 반면, 미상환 금액은 1213억3600만 원. 이중 90.6%인 1099억 원이 녹인을 터치한 상태다. 결국 한진해운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대부분이 만기일까지 기준가의 80%회복을 기다리는 형편이다.

녹인 배리어는 2만5000원 선부터 7000원 까지 형성돼 있다. 현 주가가 8900원 대로 녹인 물량이 집중된 8000원 선은 이미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ELS 헤지는 발행가보다 주가가 낮아질 경우 매수를 하지만 녹인을 터치하면 매도 헤지로 돌변하는 특성이 있다.

연이은 최저가 경신으로 남아 있는 미상환 금액 가운데 116억 원만이 녹인에서 벗어나 있다. 한진해운 주가가 7000원 아래로 하락할 경우 한진해운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미상환 잔량 전액이 녹인에 빠지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대한항공표

사정은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2011년부터 대한항공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1142억9000만 원. 이 가운데 486억5700만 원이 상환됐고, 발행금액의 절반 이상인 656억3200만 원이 미상환으로 남아있다. 상환비율은 42.5%.

녹인 배리어는 4만3000원 선부터 2만5000원 까지 형성돼 있다. 현 주가가 3만5700원 대로 녹인 물량이 집중된 3만2000원 선은 이미 물량을 쏟아냈다. 3만 원 대 아래로 남아있는 물량은 130억 원.

공원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은 이미 녹인 베리어 하단을 통과해 주가 급락시에 ELS와 연계된 매도 물량 출회가 주가를 다시 하락시킬 수 있다"며 "녹인배리어를 하회하면서 매도 포지션으로 전환돼 주가의 추가하락을 더 가속화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한진해운 주가 200%상승해야 손실 만회

ELS는 녹인에 터치했더라도 만기일까지 주가가 최초 기준가의 80%수준으로 회복되면 약정된 수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채 만기가 도래하면 낙폭 만큼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그만큼 향후 주가회복이 손실만회의 열쇠를 쥐고 있다.

운송주 코스피대비

한진해운과 대한한공의 만기일까지 만기상환 베리어(세이프존 구간)를 70이라고 가정할 경우 한진해운은 2만7000원, 대한항공은 4만2000원까지 올라가야 한다. 지난 25일 기준 한진해운과 대한항공 주가는 각각 8980원, 3만5700원. 현재 녹인에 빠진 미상환 금액이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이들 주가는 앞으로 각각 200%, 17.6%씩 상승해야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운송업의 주가전망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항공업체들은 일본노선의 여객수요 감소가, 해운업체들은 불충분한 공급조절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급악화가 주된 실적부진의 원인이었다.

이익을 기록해도 규모는 전년대비 급감해 실적, 유동성, 규제 등 호재가 없는 이른바 '나쁜 주식'으로 구분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까닭에 한진해운과 대한항공 역시 전체 운송업의 실적·주가와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더구나 한진해운을 포함해 국내 해운업체들이 현재 선박 확보에 나설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고있어, 선박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장기적으로 경쟁력에서 뒤쳐질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항공업 역시 유리하지 않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항공업체들의 실적을 악화시킨 일본여객 감소의 문제는 2분기에도 계속될 것이고 원화가치 강세라는 유리한 환경도 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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