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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국내증권사 중 첫 해외 EB 주관 7일까지 수요예측...투자자 모집 실패시 잔액인수

정준화 기자공개 2013-05-02 15:34:15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2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해외 교환사채(EB) 발행을 주관해 관련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해외 EB 발행 주관은 외국계 IB의 전유물이었지만 대우증권이 처음으로 이를 단독으로 주관한 것은 현대상선이 대우증권의 해외 세일즈 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KB금융지주 418만9944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EB 발행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부터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book building)을 진행 중이며 오는 7일 마감 예정이다.

이번 현대상선 해외 EB는 기초자산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KB금융지주 주식인만큼 별도의 로드쇼 없이 투자자를 모집한다. 만약 흥행에 실패해 투자자 모집이 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금액만큼 주관사 대우증권과 인수단인 현대증권이 7대 3의 비율로 각각 잔액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대우증권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연초부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4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채권, 해외 CB,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현대상선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다.

대우증권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보유자산 중 하나인 KB금융지주 주식을 활용한 해외 EB 발행을 제안했다.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KB금융지주를 이용할 경우 해외 투자자 확보가 용이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당초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우선주를 기초자산으로 EB를 발행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지만 현대상선은 해외 EB 발행만 받아들였다.

대우증권은 이번 현대상선 해외 EB 발행 주관으로 국내 증권사 중 해외 EB 공모 발행을 주관한 첫 증권사가 됐다. 해외 EB의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세일즈를 해야 해 네트워크가 방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이 주관을 도맡아왔다. 대우증권은 그동안 해외 EB 발행을 주관한 적은 없지만 블록딜, IPO시 해외 트렌치 모집 등의 경험은 차곡차곡 쌓아왔다.

지난해 IPO 시장의 딜 가뭄 속에 휴비스, CJ헬로비전 등의 거래를 주관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IPO 공모주 물량을 제공했다. 롯데손해보험(736억 원)와 현대상선(1969억 원)이 진행한 유상증자를 주관하며 투자수요의 절반을 외국계 투자자들로 채워넣기도 했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보유 중이던 CJ대한통운 지분 매각과 약 4000억 원 규모의 금호석유화학 블록세일 등도 대우증권이 주관하며 성사시킨 딜이다.

대우증권 IB 관계자는 "(대우증권이)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물건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선보이면서 네트워크와 신뢰를 동시에 쌓아왔다"며 "이번 EB는 물량도 비교적 크지 않고 기초자산도 KB금융지주여서 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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