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PC그룹, 파리크라상 중심 '지주회사' 가나 SPL·SPC·밀다원 등 오너일가 소유 계열사지분 정리, 초기 지주사 체제

문병선 기자공개 2013-05-06 09:03:21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6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지난해 홍역을 치렀던 SPC그룹이 지난 한 해 계열사 소유구조 개편에도 힘을 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크라상이 정점에 섰고 파리크라상과 오너 일가와의 지분거래가 많았다.

SPC그룹은 이를 토대로 비교적 깔끔한 초기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다.

6일 SPC그룹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흩어져 있던 일부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고 계열사간 교차 소유하던 일부 계열사 지분을 한 곳에 모으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도 박차를 가했다.

SPC그룹의 지배구조는 허영인 회장과 자녀들이 파리크라상을 지배하고, 파리크라상과 오너 일가가 함께 계열사 지분을 공동 소유하는 방식이 주종이었다. 이런 소유구조는 성장력있는 중소기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다. 성장의 초기 가능성만을 보고 오너 일가가 자본을 출자해 직접 회사를 세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SPC그룹 지배구조(2011년말)

2011년까지도 이런 형태는 계속됐지만 지난해 상당폭 바뀌었다. SPC그룹이 성장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당위성이 제기됐고 아울러 경제민주화 등 정부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기자 보조를 맞출 필요성에 개편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우선 오너 일가가 소유한 지분이 대거 법인체로 넘겨졌다. 허영인 회장 등은 에스피엘(SPL) 지분 68%를 파리크라상에 넘겼다. 매각가격은 447억원이다. 파리크라상 입장에서는 제빵 업체의 제조능력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장점이 있다. 또 허 회장의 자녀인 장남 허진수 상무와 차남 허희수 상무는 보유 중이던 부동산 임대 업체 에스피씨(SPC) 지분 100%를 파리크라상에 넘겼다. 매각가격은 155억원이다.

SPC그룹 지배구조(2012년말)

이 결과 파리크라상은 SPL과 SPC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두게 됐다. 두 회사의 자산 합계액은 약 2500억여원 규모다. 적지 않은 규모의 회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 파리크라상은 여러 요인이 겹치며 자산 규모는 7351억원에서 8735억원으로 커졌다. 연결자산규모는 1조1891억원에서 1조6867억원 규모로 커졌다.

파리크라상의 자회사인 삼립식품은 흩어져 있던 밀다원 주식을 모두 인수했다. 샤니가 가지고 있던 밀다원 지분 21.69%를, 허진수 상무 및 허희수 상무가 보유하던 밀다원 지분 13.2%를, 파리크라상이 보유하던 밀다원 지분 45.4%를 모두 인수했다. 이 결과 밀다원은 파리크라상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바뀌었다. 삼립식품이 취득한 가격은 95억원이다.

파리크라상은 샤니의 의결권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분정리가 단행된 것은 아니다. 파리크라상은 샤니 지분 9.8%만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주주인 허영인 회장 등 오너일가로부터 의결권을 양도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지분변화에도 불구 여전히 허영인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는 남아 있다. 허 회장 등은 SPC캐피탈, 성일화학, SPC네트웍스 등의 지분을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 샤니의 지분 90.2%도 갖고있다. 그러나 지난 한 해의 이런 내부거래를 통해 그룹내 굵직한 계열사 지분이 대거 정리된 것으로 해석된다.

크게 세가지 방향에서 지분 정리가 이뤄졌다. 추후 SPC그룹의 지배구조 정비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첫째 초기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게 됐다는 점이다. 파리크라상의 지주비율(자산총액 대비 자회사주식가액합계액의 비율)은 22.34%에서 31.96%로 9.62%포인트 높아졌다. 지주비율이 50%를 넘으면 지주회사 전환이 가능하다. 아울러 일부 계열사를 빼고는 파리크라상을 정점으로 한 깔끔한 하향식 지배구조가 갖추어지고 있다.

둘째 일감몰아주기 이슈에서 상당부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파리크라상이 인수한 SPL이나 SPC의 경우 대부분의 매출이 계열사 매출이었다. 오너 일가는 지분 대부분을 들고 있었다. 이런 기업의 대주주는 올해부터 증여의제 대상이 된다. 그러나 관련 지분을 모두 처분해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인수 일자가 지난해 12월31일이었다는 점만 봐도 증여의제 이슈가 계열사 지분 거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었던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셋째 허진수 상무와 허희수 상무를 중심으로 내부 지분정리가 이뤄졌다는 점도 특이사항이다. 허 회장의 장·차남은 지난해 단행된 지분거래에 모두 관여됐다. SPC의 경우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가 매각했다. 밀다원 지분도 13.2%를 갖고 있었고 SPL 지분 역시 소유하던 지분을 파리크라상에 넘겼다. 비슷한 시기에 허진수 상무와 허희수 상무는 지주회사격인 파리크라상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파리크라상 지배력을 21.4%에서 30.1%로 8.7%포인트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규모가 커지면서 지배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효율적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