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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디스플레이, 실적호조 불구 보유현금 '바닥' 왜? 1분기말 65억, BW 소각으로 460억 소진..차입금은 '급증'

김장환 기자공개 2013-05-15 14:11:19

이 기사는 2013년 05월 15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우호적인 실적을 내놓고도 취약해진 재무구조 때문에 불안감을 사고 있다. 불과 한 분기 만에 현금성 자산이 급속도로 줄어든 반면 차입금은 크게 늘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1725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3.9%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순이익은 168억 원으로,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급속한 성장은 태블릿PC 시장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터치스크린패널(TSP) 생산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크게 늘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태블릿PC가 노트북 시장을 앞서나갈 정도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일진디스플레이를 향한 기대심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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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형과 손익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1분기 재무구조는 전년 말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취약해진 부분은 현금성자산이다.

1분기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 일진디스플레이가 보유한 현금은 단 65억 원으로 전년 말 보유분(526억 원)에 비해 무려 460억 원 가량 줄었다. 곧바로 현금화 가능한 단기금융상품 79억 원을 포함하더라도 현금성자산은 144억 원에 그친다. 전년(577억 원) 보다 430억 원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1분기 총 차입금은 474억 원으로 전년(368억 원)에 비해 1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특히 총 차입 중 단기차입이 465억 원으로 단기차입비율은 무려 98%에 달한다. 현금성자산 수준을 볼 때 단기지급여력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태다.

지난 1분기 현금성자산이 이처럼 급속도로 줄어든 것은 신주인수권을 매입하는데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일진디스플레이는 일진반도체가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 298만9507주를 480억 원에 사들여 소각했다. 이를 통해 일진디스플레이의 유동성은 급속도로 취약해진 반면 일진반도체는 큰 이익을 얻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신주인수권 인수는 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을 우려한 행보로 해석됐다.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하면 3%에 달하는 지분율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었다. 1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는 허진규 회장으로 지분 25.11%를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일진제강 11.33%, 일진반도체 3.15% 등으로 주주가 구성돼 있다. 만약 신주인수권을 일진반도체가 행사했으면 총 6%대 지분을 확보하게 돼, 허 회장과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율이 약화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차입금 증대 이유는 현금을 투자 외 활동에 쏟아 부은 동시에 대규모 투자를 서둘러 마무리지었기 때문이다. 1분기 투자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총 321억 원으로 전년 동기(87억 원)에 비해 4배 가량 늘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등 주요 납품처의 주문 증가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부터 대규모 터치패널 생산설비 증설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신제품 터치패널 공급 지연으로 당장 2분기 설비 선제 투자가 부담이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터치패널 공급을 5월로 예상해 1분기 급하게 투자를 마무리했지만 정작 주문이 7월 이후로 밀리면서 당장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구조는 2분기에 보다 약화된 모습을 보일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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