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동원그룹 '부실뇌관' 되나 건설 시행사 자본잠식, 빚더미 이자비용↑...부실 확산 우려
김익환 기자공개 2013-06-11 10:16:4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0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가 건설업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심혈을 기울인 주택건설 사업이 무산되거나 진척이 되지 않으면서 손실이 깊어지고 있다.건설사업을 벌이며 쌓인 빚더미로 이자비용 갚기도 빠듯하다. 동원시스템즈 건설사업의 부실이 적잖은 지급보증으로 엮인 동원엔터프라이즈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각각 163억 원, 11억 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의 배경은 육중한 차입금 탓이 크다. 지난해 동원시스템즈의 차입금은 2221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368%에 육박한다. 무거운 차입금 탓에 한해 지출하는 이자비용만 150억 원에 달한다. 손에 쥐는 돈으로 이자비용 갚기도 빠듯한 셈이다.
동원시스템즈는 통신·정밀·건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동원엔터프라이즈(지분율 81.4%)의 자회사다. 올해초 식품 포장재 생산업체인 대한은박지와 합병하고 통신사업과 건설사업을 분할한 바 있다.
동원시스템즈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배경은 건설업 침체다. 건설업 매출비중은 30~50%에 달하지만 부동산 경기위축으로 공사비 회수가 지연되면서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감소하면서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 뚜렷하다.
건설사업이 좌초되면서 실적을 갉아먹은 사례는 여럿이다. 용인에서 벌이는 주택사업이 분양미진으로 잇따라 좌초되면서 동원시스템즈에 직격탄이 됐다.
용인 신갈 동원베네스트 주상복합주택 건설 시행사인 SGI개발산업은 분양률이 저조해 2011년 사업을 중단했다. 같은 해 시공사인 동원시스템즈는 SGI개발산업에 빌려준 338억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용인동백·보라 타운하우스도 비슷한 이유로 동원시스템즈는 일찌감치 투자한 220억 원을 손상차손 등으로 처리했다. 이어서 동원시스템즈의 100% 자회사인 동원하우징이 2008년 용인 보라와 동백E2지구 타운하우스 사업을 시행사로부터 넘겨받고 재추진을 시도했다. 하지만 동원하우징도 사업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용인 타운하우스 사업은 재차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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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하우징의 위기로 동원시스템즈와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우발채무(지급보증 등) 현실화도 초읽기 단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육중한 차입금과 건설사업 침체로 동원시스템즈의 부실이 동원그룹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사업구조상 동원시스템즈에 대해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추가지원에 나선 바 있다.
대한은박지를 동원시스템즈와 합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5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은박지가 동원시스템즈에 당장 수익원이 될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동원시스템즈가 다시 사활을 걸고 있는 부산시 해운대 복합건설의 향방도 주목된다. 동원시스템즈는 자회사 동원건설산업(시공사)을 통해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에 복합건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시행사는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동원엔터프라이즈로부터 660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시공예정 건물은 지하 5층, 지상 42층 규모로 숙박시설과 영화관이 들어선다.
해운대 사업이 성공하면 동원시스템즈도 건설업에서 재기할 수 있다. 하지만 용인 사업처럼 좌초된다면 660억 원의 우발채무(PF ABCP지급보증) 현실화로 동원그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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