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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네오가구, 내홍의 진원지 '신사업' 가구 부분 실적 '하락'...반면 팔레트 중심 신사업 투자는 '활발'

신수아 기자공개 2013-05-22 17:03:1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2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루네오가구 빈일건 대표가 갑작스레 해임된 사건이 투자 자금 조달을 둘러싸고 대주주와의 마찰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측은 실적 하락에 따른 책임을 물어 해임시켰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은 빈 대표가 자금 조달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최근 보루네오가구는 알루미늄팔레트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전방위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보루네오가구의 실적은 꾸준히 하락세를 걸어왔다. 대주주가 바뀔 때 마다 신사업을 벌여 재기를 노렸으나 번번히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루네오 가구는 지난해 개별기준 14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2011년 대비 12% 하락한 1343억 원을 기록했으며, 적자 폭이 커지면서 손손실 규모가 254억 원에 달했다.

부도 위기에서 법정관리까지 이중고를 겪은 보루네오는 2007년 거성건설산업을 주인으로 맞았다. 그러나 가구 사업의 실적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며, 2008년 1969억 원을 기록했던 연매출은 매년 줄어들며 2011년에는 153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듬해 경영권과 최대주주자리가 에이엘팔레트에 넘어갔으나 실적은 오히려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특히 가구 부분의 실적으로 두고 사측과 노조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회사 측은 빈일건 대표의 해임 이유로 실적 부진을 들고 있으나 노조측은 실제로 가구 부문에서 소폭의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보루네오가구 노동조합 관계자는 "실제로 빈일건 대표가 취임 후 가정용 가구 부문의 실적은 개선됐다"며 "대리점도 늘어나는 등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보루네오가구의 가정용 부문 매출할인전 총 매출액은 593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482억 원) 비해 90억 가량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2011년 8.3%에서 10%로 소폭 상승했다. 2012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사업에 대한 연간 신규 설비투자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지난해 6월 에이엘팔레트가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빈일건 대표와 안섭 대표의 각자대표이사 체제가 시작됐다. 빈 대표는 가구사업을, 안섭 대표는 팔레트와 신사업을 각각 맡아온 상황이다. 이후 보루네오가구는 알루미늄 팔레트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보루네오가구는 에이엘팔레트가 보유한 화물적재용 팔레트 관련 특허권 등의 사용 계약을 맺고 선급기술료로 10억 원, 정기사용료로 해당 제품의 매출액의 3%지불키로 결정했다. 이후 미국 현지에 팔레트 사업을 관할하는 보루네오월드(BIF World)를 설립하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는 팔레트 사업용 자금 조달 목적으로 최대 3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하기도 했다. 보루네오는 신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해 이미 작년 말부터 해외 투자자 펀딩을 계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관사 선정과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공모를 포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주관사 후보로 거론되던 증권사들이 보루네오의 최대주주 이슈와 주가 부진 등을 우려해 딜 수임을 꺼리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후 주관사 없이 세차례에 걸쳐(1차 20억 원, 2차 20억 원, 3차 9억 9900만 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모로 발행한 바 있다.

신규 설립된 자회사도 눈에 띈다. 보루네오가구는 지난해 석유대체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비아이에프씨엔에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기존의 가구사업과 신규 팔레트 사업과 연관성은 높지 않은 새로운 분야의 사업체다. 3억 원의 납입자본금을 들여 설립한 이후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는 34억 원 자본은 -18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보루네오가구 관계자는 "중국 내 휘발유 및 가공 사업 관련 영업허가를 받은 회사"라며 "가구 의존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사업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향후 지속적인 사업 발전을 위해서는 사업성을 증명하는 과정을 통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신규사업의 실탄을 마련해야한다"며 "보루네오가구 내부에서 최대주주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과 기존의 주력 사업의 내실을 다져야한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과거 신규사업 진출에 쓴 맛을 본 바 있어 신사업 투자를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위기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루네오가구는 앞서서 건강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1여 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보루네오13년간매출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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