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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네오, 빈일건 대표 해임 '후폭풍' 사측 "경영 효율성 제고" vs 노조 "특정세력 잇속챙기기 해임"

신수아 기자공개 2013-05-21 16:47:53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1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루네오가구가 빈일건 대표 해임을 계기로, 그간 곪아 온 내홍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보루네오가구는 에이엘팔레트 피인수 이후 경영진과 대주주의 갈등이 불거지고 노조가 이에 반발하는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보루네오가구는 지난 20일 안섭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꾸려온 빈일건 대표를 해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6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빈 대표는 가구사업을 포함 생산과 물류, 인사 등을 총괄해왔다.

보루네오가구 측은 "빈일건 대표가 책임지고 맡고 있던 내수사업(가구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며 어쩔 수 없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해당 사업의 대표였던 빈 대표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빈 대표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구상했던 사업이 표류하며 실적이 계속 악화되자 대주주측에서 효율적인 경영체제와 조직 슬림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보루네오가구 노조 측은 빈 대표의 해임을 두고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가) 노사 갈등 및 외부 투자 입장 차이로 빈일건 대표이사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특히 담보 여력도 없는 상황에서 최근 2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자회사를 신설하고 부도시키는 과정을 통해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던 만큼 이번 투자 유치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주장이다. 노조측은 "그 동안 충분히 투자금을 회수한 상태에서 회사를 매각하고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빈일건 대표는 팔레트를 중심의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유치에 반대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이사회가) 안섭 대표이사를 지지하는 대주주 세력이 장악한 상태로 모든 중요한 의사 결정이 밀실 행정으로 처리될 수 있는 구조"라며 "특정 세력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부당 해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루네오가구 측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앞선 관계자는 "안섭 대표가 책임을 지고 있던 팔레트와 건설사업은 수주를 50%이상 늘려 2011년 225억 원이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500억까지 치솟았다"며 "사업 안정화를 위해 안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구상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올 초 보루네오가구는 팔레트 사업용 자금 조달 목적으로 최대 300억 규모의 BW(신수인수권부사채)발행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주관사 선정 및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수차례에 걸쳐 10억~20억 원씩 소액으로 사모 발행한 바 있다.

한편 보루네오가구 노동조합은 안섭 대표를 포함한 대주주 측을 자금 횡령과 배임의 책임을 물어 형사 고발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보루네오가구도 명예훼손 등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회계감사를 받아오고 있다"며 "노조의 횡령 등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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