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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떠난 차남 조현문, 독자행보 나서나 3개월만에 동륭실업 이사로 부임… 그룹과 별개 독립할 지 관심

강철 기자/ 문병선 기자공개 2013-05-28 10:37:14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7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사진)이 그룹 계열사 동륭실업의 사내이사직에 오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 전 부사장은 올해 초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현재 법무법인 현에서 고문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업계에서는 재계를 떠난 줄 알았던 조 전 부사장이 동륭실업으로 돌아오자 향후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경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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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법무법인 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최근 공승배 법무법인 현 대표변호사와 함께 동륭실업 사내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동륭실업은 조 전 부사장이 최대주주(지분 80%)로 있는 부동산 임대업체다. 최현태 동륭실업 대표를 비롯한 기존 효성그룹 인사들로 구성됐던 동륭실업 임원들은 모두 퇴임했다. 공석이 된 임원 자리를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차지한 셈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월 ㈜효성 중공업퍼포먼스그룹장을 사임하며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보유 중이던 ㈜효성 지분도 전량(7.18%) 매각한 터라 기업 경영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관측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동륭실업 사내이사직에 스스로 이름을 올리면서 이런 전망이 희석되고 있다.

효성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법무에 전념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15년 가까이 법조계를 떠나 있었고, 효성에서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아온 만큼 경영자로서의 끈을 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동륭실업 외에도 조 전 부사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사세를 확장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이 효성그룹을 떠나기 전부터 그의 독립 가능성은 없지 않았다. 지난해 초부터 계열분리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돼 왔다. 실제 조 전 부사장은 효성 지분을 모두 처분하긴 했으나 나머지 일부 계열사 지분은 팔지 않고 있다. 카프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동륭실업 사내이사 등재를 불가피한 선택으로도 보고 있다. 동륭실업은 부동산 개발 및 임대 업체다. 종로구 효제동의 토지를 운영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기업 경영을 할만한 기업은 아니다. 효성그룹에 소속된 임원들이 일괄 사임하자 어쩔 수 없이 최대주주인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사내이사에 올랐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법무법인 현 관계자는 "사내이사 등재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법무법인 현에서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법무법인 현은 2007년 설립된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로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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