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B들이 추천하는 펀드는 신영고배당·한국밸류10년·트러스톤칭기스칸 인기...계열사 펀드 마케팅 비중↓
송광섭 기자공개 2013-06-04 10:39:01
이 기사는 2013년 05월 30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 일선 지점 PB들이 '신영밸류고배당펀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나타났다.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트러스톤칭기스칸펀드' 등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증시가 횡보장세를 보이면서 장기투자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27~28일 이틀간 서울 명동과 여의도 일대에 있는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동양증권 등 대형 증권사 일선 지점을 직접 찾았다.
◇ 지점 PB 추천펀드는 '신영고배당펀드'
업계 불황을 얘기하듯 일선 지점 분위기는 대체로 한산했다. 이미 가입한 금융상품에 관해 상담을 원하는 고객만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창구 직원에게 펀드 상담을 받고싶다고 말하니 PB를 소개했다.
PB들은 상담 전 투자 금액은 어느 정도인지, 투자 방식은 적립식인지 거치식인지, 투자 성향은 공격적인지 안정형인지 물었다. 그때마다 "매달 약 50만 원씩 적립식으로 할 계획"이라며 "공격적인 것과 안정적인 것 하나씩, 혹은 투자 성향에 관계없이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식으로 10개 지점을 다니면서 만난 PB들은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가장 많이 추천했다. 그 다음으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트러스톤칭기스칸펀드'가 많았다. PB 10명 중 8명은 계열 운용사 펀드보다는 현재 성과가 좋거나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은 펀드를 소개했다.
심지어 계열 운용사에 대표 펀드가 많은 삼성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 PB들조차도 그랬다. 추천받은 펀드가 모두 중소형 증권사 계열 운용사나 독립형 운용사 펀드라는 점 역시 흥미롭다.
신영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저평가된 가치주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007년 4월 설정된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순자산규모는 29일 기준으로 6732억 원이다. 설정 후 수익률은 132.43%, 최근 1년 수익률은 42.85%,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5.27%다.
미래에셋증권 명동지점 PB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어 단기보다는 장기투자가 유리하다"며 신영밸류고배당펀드와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등을 추천했다. 이 PB는 "3년 내 환매 시 수수료가 발생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보다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투자 매력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고배당주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의 가치가 최근 급상승 중이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자금들이 우선주 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또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와 '트러스톤칭기스칸펀드'에도 많은 점수를 줬다. 신한금융투자 여의도지점 PB는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한국의 워렌버핏'이라고 불리는 이채원 매니저가 운용하고 있다"며 "고객 대다수가 펀드 투자 시 수익률만 보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펀드매니저"라고 말했다.
7년째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를 운용해온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업계에서도 가치투자로 인정받고 있다. 지점 PB들이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에 대해 추천할 때면 어김없이 이 부사장 얘기부터 꺼낼 정도였다.
2006년 4월에 설정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국내 대표 가치주 펀드로 순자산규모만 9753억 원에 달하고 있다. 설정 후 수익률은 151%, 최근 1년 수익률은 46.36%,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9.35%다.
액티브 주식형펀드인 트러스톤칭기스칸펀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KDB대우증권 명동지점 PB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거나 저평가돼 있는 기업들을 발굴해서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현재 장세에서 투자하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는 2008년 6월에 설정됐고 현재 순자산규모는 6648억 원이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과 현재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설정 후 수익률은 100.72%, 최근 1년 수익률은 15.95%,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54%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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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열 운용사 펀드 마케팅 비중 하락
대형증권사 지점 PB들이 추천한 펀드 가운데 계열 운용사 펀드가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계열사 펀드 여부를 떠나 성과 중심으로 펀드를 추천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울러 계열사 펀드 판매를 50%로 제한한 것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선 지점 내 계열 운용사 펀드의 광고 비중은 예상외로 적었다. 객장 한쪽 구석에 마련돼 있는 금융상품 광고전단지를 봐도 그랬다. 계열 운용사 펀드가 전면에 꽂혀있긴 했지만 양으로 따지면 타 운용사 펀드도 적지 않았다. 증권사마다, 지점마다 광고 중인 상품은 다르지만 계열 운용사 펀드의 광고 비중이 대체로 낮았다는 점은 같았다.
일례로 삼성증권 명동지점의 경우 총 11개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모두 주식형펀드 상품으로 그 중 계열 운용사 펀드는 6개, 나머지 5개는 타 운용사 상품이었다. 나머지 증권사도 대부분 비슷했다. 계열사 펀드는 현재 성과가 좋은 상품 위주로 소개돼 있었다.
삼성증권 명동지점 관계자는 "타 운용사 뿐 아니라 계열 운용사 펀드도 높은 수익을 거두는 상품 위주로 진열해뒀다"며 "요즘 계열 운용사 펀드라고 해서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했다간 큰 일 난다"고 강조했다.
반면 계열 운용사 펀드만 비치해둔 지점도 있었다. KDB대우증권 명동지점의 경우 채권, 랩 등 7~8개 자사 상품만 진열돼 있었다. 그 중 펀드는 단 2개 였는데 그마저도 계열 운용사 펀드였다. 수십 개 금융상품을 진열해 놓은 미래에셋증권 여의도지점 역시 계열 운용사 펀드의 비중이 상당했다.
KDB대우증권 명동지점 관계자는 "계열 운용사 펀드 광고전단지를 객장에 진열해 놓긴 했지만 수익률이 좋지 않아 사실상 추천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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