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6월 04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주식자본시장(ECM)의 빅딜로 꼽히는 한국가스공사의 유상증자 발행 규모는 최소 6000억 원,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4일 IB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입찰제안요청서(RFP)에 구체적인 예상 유상증자 규모를 기재하지 않았다. 정부가 유상증자에 1600억 원을 출자하고, 적정 공적지분 이상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의 금액이라고만 명시했다.
적정 공적지분 대상은 정부(기획재정부), 한국전력, 지방자치단체 등이다. 현재 이들 전체 지분은 60.79%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정부가 26.86%, 한전이 24.46%, 지자체가 9.47%를 들고 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경쟁입찰 방식으로 주관사를 선정하는 경우 RFP 상에 원하는 유상증자 규모를 기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스공사는 구체적인 금액을 명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정부가 출자하기로 한 16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변수 등을 고려해 적정 유상증자 규모를 제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출자하기로 한 1600억 원을 근거로, 지분 희석이 없다고 전제하면 발행규모는 6000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가스공사가 기대하는 유상증자 규모는 이보다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49%로 높은 수준인데다, 향후 각종 에너지 관련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6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부 지분율이 높은 편이라 일정 수준의 지분 희석을 감안하면 발행 규모 증액도 가능하다. 다만 가스공사가 발행한 해외채권의 조기상환 트리거 조항 때문에 정부 지분율은 50.1%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B증권사 관계자는 "가스공사의 적정 공적지분율은 최소 50.1% 이상이기 때문에 현재 61%수준인 정부 측 지분율을 감안할 때 10% 정도의 지분 희석 버퍼가 있는 셈"이라며 "이를 최대한 활용할 경우 증자 규모는 1조 원 규모로 커진다"고 말했다.
가스공사가 5개 증권사를 주관사단으로 선정한다는 것도 발행 규모 증액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발행규모가 6000억이라고 가정할 경우 1개 증권사 당 평균 인수 물량은 1000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2대 주주인 한전의 증자 참여다. 적자 상태인 한전의 증자 참여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전이 증자에 불참할 경우 정부 측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유상증자 규모를 늘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에서 6000억 원 이상 1조 원 사이 수준의 발행 규모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전의 증자 참여가 가장 큰 변수인 만큼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증권사가 주관사 선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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