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VC 운용사 진입장벽 높인다 심사때 정량평가 비중 70%로 확대..신생 VC, 펀드레이징 기회 어려워져
박제언 기자공개 2013-06-07 09:13:59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5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하 국민연금)이 벤처캐피탈 출자 부문의 운용사 진입장벽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부실투자에 대한 감사원 지적에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5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르면 오는 14일까지 벤처캐피탈 운용사를 대상으로 2000억~2100억 원 규모의 출자 공고를 내고 운용사 선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내부수익률(IRR) 12%가 넘은 우수 운용사 한두 곳에 한해 400억~500억 원 규모의 출자액을 따로 배정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벤처캐피탈들은 1700억~1800억 원을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운용사 선정에서 국민연금은 심사 조건을 변경했다. 기존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비중을 6대4 정도로 했다면 이를 7대3 정도로 바꿨다. 정량평가, 즉 각 벤처캐피탈의 트랙레코드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운용사 심사조건에서 정량평가 비중을 높인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출자에서 신생 운용사에 기회를 준다는 오해가 있으나 잘못된 정보"라고 못박았다.
국민연금은 벤처캐피탈 부문 출자를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펀드 결성액이 300억 원 이상의 큰 부문(가칭 본리그)와 100억 원 이하의 적은 부문(가칭 루키리그)로 나눌 계획이다. 몇몇 신생 벤처캐피탈들은 루키리그에서 국민연금의 운용사로 새롭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전체 100곳 정도의 벤처캐피탈 중 25곳 정도의 운용사 풀(Pool)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중 실제 출자금을 받는 곳은 10곳 정도"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출자가 매년있지도 않을 뿐더러 출자액은 한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루키리그의 경우 기존 검증된 운용사 중에서 적은 금액으로 운용사 갯수를 5곳 이상으로 확대하자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루키라는 의미처럼 신생 벤처캐피탈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는 국민연금이 투자손실에 대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연초 국민연금은 부실투자로 인해 감사원 지적을 받았다. 이후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운용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자금 특성상 손실이 나면 여론이나 정치권 등의 공격을 받기 쉽고 출자사업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운용사 선정에 있어 검증의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신생사가 바로 진입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운용사 풀 내에서 선정하게 되면 중·대형 벤처캐피탈 위주로 출자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는 결국 출자받는 대상도 돈을 필요로 하는 초기기업이 아닌 후기기업 위주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다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의 재무상태나 자본금 등 외형도 중요하지만 심사역들의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신생 벤처캐피탈의 경우 검증받는 심사역들 위주로 구성된 곳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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