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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 싱가포르 증시도 '거래정지' 내달까지 '거래재개 혹은 상장폐지' 여부 불투명

한형주 기자공개 2013-06-11 09:42:36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0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5일 한국거래소(KRX)에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STX팬오션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서도 같은 조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양국 증시에서의 거래 정지는 STX팬오션에 대한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되는 날까지 이어지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5일 STX팬오션의 '워크아웃설 또는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면서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따라 주권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은 같은 날 싱가포르거래소에도 주식 매매거래 정지를 요청했다. STX팬오션 주식은 현재 한국과 싱가포르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다.

stx팬오션
이틀 뒤인 7일 STX팬오션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STX팬오션은 10일부로 관리종목에 지정됐고, 코스피200, 코스피100, KRX운송지수에서 모두 제외됐다.

주식 거래 재개 여부는 전적으로 법원의 결정에 달려 있다. 법원이 STX팬오션의 회생절차를 개시하면 다시 거래가 시작된다. 만의 하나 회생절차 신청이 기각될 경우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사실상 시장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단 싱가포르거래소가 앞으로도 한국거래소의 조치를 따르리란 보장은 없다. 두 증시 모두 DR(주식예탁증서)이 아닌 원주 형태로 STX팬오션 주식이 상장돼 있기 때문에 궁극적인 거래 재개 혹은 상폐 여부는 각 거래소의 규정에 따르도록 돼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싱가포르 증시에서의 거래 중지는 전적으로 STX팬오션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 우리와는 무관하다"며 "원주가 따로 상장돼 있는 만큼 향후 일정에 있어서도 양국 거래소의 판단엔 서로 개입하지 못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내달 중순쯤은 돼야 STX팬오션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싱가포르 증시에서의 팬오션 주식 거래 정지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TX그룹은 지난 2004년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인수한 뒤 이듬해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시켰다. 국내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에 데뷔한 사례로 기록됐다. 2년 뒤인 2007년 STX팬오션은 국내 증시에 2차 상장하게 된다.

이후 2008년까지 매출액 10조2310억 원, 영업이익 6790억 원의 견조한 영업실적을 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해운 업황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2011년부터 순손실이 지속됐다.결국 STX팬오션은 지난 1992~2002년 법정관리(당시 범양상선) 이후 11년 만에 다시금 법원에 손을 내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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