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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맞춤형 PB강좌..증권가 '입소문' 이재하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송종호 기자공개 2013-06-12 10:10:34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0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과거 천수답식 브로커리지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증권업계도 하나같이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을 강조하며 전문 PB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증권사와 제휴 형태의 프라이빗뱅킹(PB) 교육으로 입소문이 난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SKK GSB)의 이재하 SKK GSB부원장(사진·57세)은 이미 15년 전부터 국내 자산관리 영업이 중요해질 것을 예상했다. 이같은 예상은 대학원 내에 PB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이유가 됐다.

SKK GSB는 PB와 관련된 풍부한 교육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현재 SKK GSB와 PB양성과정을 제휴하고 있는 증권사는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두 곳이다.

◇ 1000여만원 교육비 전액 회사가 지원..PB역량·충성도 동시 배양

이재하

삼성증권은 지난 2009년부터 SKK GSB와 함께 '글로벌 PB고급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팀장급 PB는 3주간, 입사 5년차 미만의 주니어 PB의 경우 2주간 주중 오전8시부터 오후 6까지 집중교육을 받는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지난 2010년부터 'PB마스터 과정'을 실시해오고 있다. 12주 동안 금요일과 토요일에 총 141시간의 수업이 진행된다.

삼성증권 글로벌PB교육과정 학비는 1인당 400만 원 수준이다. 신한금투의 경우 교육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방에서 올라오는 PB들의 숙식비를 제공하기 때문에 1인당 1000만 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가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과 신한 모두 회사가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이 부원장은 "회사로부터 받는 최고의 혜택이라는 생각을 갖고 전업 학생보다 더 치열한 열기를 보여준다"며 "개별 PB들의 역량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이들 PB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함께 올라가는 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아무리 베테랑 직원들이라지만 평일 야근이 잦은 터에 2~3주간의 집중 교육이나 주말 12주 동안의 수업과 시험, 과제물 등에 치이면 진이 빠지는 게 사실. 탈락하는 인원도 있을 거라는 질문에 이 부원장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영어로 강의를 진행할 정도로 실력이 검증된 PB들이 수업을 듣기 때문에 실력과 의지가 중도 포기나 탈락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이 지금까지 성균관대에 보낸 PB는 450명. 신한금투는 150명이 PB마스터 과정을 거쳐갔다. 이 가운데 10%가 이미 지점장으로 승진했다는 게 성균관대측의 설명이다. 신한의 경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삼아 공동으로 운영하는 신한PWM센터에 교육을 마친 PB 15%정도가 발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 WM 중요성 예상..PB 교육 과정 도입

이 부원장이 PB과정에 애착을 쏟는 것은 그가 처음 대학 강의를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대부분의 경영전문대학원들이 MBA과정에 집중할 때 이 부원장은 국내 자산관리 영업의 후진성을 극복할 수 있는 '실력있는' PB를 양성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97년 미국 오클라호마대(Oklahoma)교수직을 버리고 국내행을 선택했을 때 WM이론과 실무 모두 겸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설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미국에서 10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리스크매니저, 펀드매니저들과 정례적 모임을 가지면서 증권업계에서 PB역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 부원장과 코드가 맞았던 증권사가 삼성증권이었다. 이 부원장은 "삼성증권은 90년대 후반부터 최고경영진의 자산관리영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던 회사였다"며 "99년부터 21세기 금융전문가과정을 10주 과정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실한 교육효과를 낼 수 있는 증권사가 어디인지를 먼저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증권사가 본사 경영원칙과 달리 지점에서는 무늬만 자산관리영업을 하고 있는데, 삼성과 신한은 전직원의 PB마인드가 충분하다"고 봤다. 그는 "신한의 경우 위탁매매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지난 2010년부터 WM사업을 구상하면서 SKK GSB에 교육을 상의해 왔다"고 밝혔다.

◇ 삼성·신한 PB에 맞춤형 커리큘럼 제시

이 부원장은 "다른 대학처럼 이미 짜여진 커리큘럼을 가지고 기성품 교육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자기 회사의 PB들이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기간이 길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기엔 삼성과 신한의 PB교육이 없다. 이번 학기는 다음 학기 커리큘럼을 짜는 데만 투자하고 있다. 커리큘럼 공개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2009년 삼성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때 팀장급 PB들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어떤 식으로 교육을 진행하면 좋을지를 묻고 또 물었다"며 "해당 학기 강의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교수진은 다음 학기 커리큘럼에서는 철저하게 배제된다"고 강조했다.

강사진 70%가 SKK GSB소속 교수들로 채워지고 나머지 30%가 삼성과 신한의 색깔이 들어간다. 주식 및 채권은 물론이고 금융공학, 기업가치평가, 인베스트먼트 뱅킹(IB), 헤지펀드 등 금융시장 및 상품과정이 우선되고 PB포트폴리오(재무설계, 부동산, 세무, 설득커뮤니케이션)와 고객상담관리과정 등이 포함된다. 고객관리 프로그램에는 승마, 골프, 와인, 요트 등 회사측이 필요로 하는 문화 교양 강좌가 주를 이룬다.

이 부원장은 "종합적인 파이낸셜플랜을 제안하며 고객의 목표와 리스크회피에 적합한 자산계획을 제안할 수 있는 맞춤형 개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재하 부원장 약력>

◆주요경력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1979)
△美 인디애나대 캘리경영대학원 박사졸업(Ph.D. in Finance)(1988)
△美 오클라호마대 재무관리 교수(1989~1997)
△성균관대 경영대 재무관리 교수(1997~)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부원장(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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