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중수익 매력 인컴펀드, 정말 안전할까 인컴 게인보다 캐피털 게인 추구...위험도 증가
홍은성 기자공개 2013-06-17 14:14:17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3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번 발동 걸린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이 열풍을 타고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인컴 펀드' 바람이 불고 있다. 어려운 투자환경에서도 꾸준하게 일정 수준의 인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가뜩이나 말라 붙은 펀드시장의 자금을 빨아 들이고 있는 것.다만 '인컴 게인'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는 달리 최근 인컴 펀드의 수익률이 흔들리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조 원 가까운 자금이 유출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775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펀드 시장의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개별 인컴 펀드로는 자금이 쏠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이전에 설정된 펀드 중 순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인컴 펀드로 57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 중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증권(주혼_재간접)C-A'에 올 해 들어서만 37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들어오며, 인컴 펀드 중 명실상부한 순자산 규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컴 펀드는 배당주와 고금리 해외채권 등에 투자하는 자산배분 펀드로, 주식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보다는 이자나 배당 등 정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저금리 시대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지난해부터 각광 받기 시작한 인컴 펀드는 벌써 올해 들어서만 17개 펀드가 신규 설정되는 등 자산운용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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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한달 간 인컴 펀드의 수익률은 투자자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증권(주혼_재간접)C-A', '슈로더월지급아시안에셋인컴증권(주혼_재간접)C-A'이 각각 5.97%, 5.95% 하락했고 'KB이머징국공채인컴자투자(채권)A'는 -6.68%의 성과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은 "인컴 펀드는 기본적으로 인컴 게인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 투자 하지만 이 자산들은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캐피털 게인, 즉 자본차익도 수익률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단어에 갇혀 인컴 펀드를 단순히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할 경우다. 보통 인컴 펀드의 위험도는 2등급에서 1등급으로 높게 설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많은 자산운용사에서 인컴형 상품에 대해서 관심을 두고 있지만 성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며 "분산투자 펀드지만 투자하는 자산을 살펴보면 위험자산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즉 적정한 수준의 인컴을 얻으려면 어느 정도 배당이 나오는 자산에 투자를 해야 하지만 이러한 자산은 어느 정도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것. 결국 일반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인컴이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한 수익이 나와야 하지만 수익구조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도 "인컴 펀드라고 하면 투자자들은 꾸준히 수익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착각일 수 있다"며 "올해 들어서 성과가 좋았던 것은 인컴 게인 보다는 캐피탈 게인에서 온 것으로 채권 금리가 오르고 주식시장이 안 좋아지면 그때서야 인컴 펀드가 아니라 단순한 혼합형 펀드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진수 부부장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인컴 펀드는 중위험·중수익의 상품이 맞긴 하지만 높은 인컴을 제공하기 위해서 위험 자산을 편입한다"며 "단기적으로 큰 글로벌 충격이 온다면 일반적인 기초자산을 편입한 펀드 보다는 위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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