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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급락, ELS 녹인 가능성은 9000대부터 녹인 진입…기관투자자가 대부분

이상균 기자공개 2013-07-03 09:50:04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1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급락하면서 닛케이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녹인(knock in·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 진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주로 활용되는 닛케이225는 현재 1만200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1만6000까지 육박한 것에 비해 25% 가량이 하락한 상태다.

◇닛케이지수 6000대까지 떨어지면 피해 급증

연초부터 6월까지 닛케이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는 총 2860억 원(91건)이 발행됐다. 2010년 104억 원, 2011년 636억 원, 2012년 2억 원과 비교하면 급증세가 뚜렷하다.

발행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증권이 849억 원으로 많았다. 신한금융투자는 593억 원, 하나대투증권은 453억 원, 신영증권은 336억 원, 대우증권은 334억 원을 발행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 152억 원, 하이투자증권 56억 원, 한화투자증권 52억 원, 우리투자증권 19억 원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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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LS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던 닛케이지수는 풍부한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지난해 11월 8000대에서 올해 5월 1만5000대까지 올랐다. 이후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 기준 닛케이225는 1만2939를 기록해 지난 1년간 최고점인 1만5942(5월23일)에 비해 18.8%가 하락했다.

올해 발행된 ELS의 녹인 진입 가격도 주가 흐름과 정확히 일치한다. 연초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9000 초반 대까지 진입했다가 5월 중순 이후 하락해 현재는 7000 중반 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중 녹인 진입가가 가장 높은 ELS는 한국투자증권의 3751회, 3756회, 3758회다. 닛케이지수가 9022까지 떨어질 경우 녹인이 발생하도록 설계돼있다. 최초 기준가는 1만5037(5월 16일)로 닛케이지수의 1년래 최고점과 큰 차이가 없다. 이들 ELS 3종의 발행액은 21억 원이다.

반대로 녹인 진입 가격이 가장 낮은 ELS는 현대증권의 67회다. 닛케이지수가 5653까지 떨어질 경우 녹인에 진입한다. 최초기준가는 1만1307(2월14일)이다. 발행액은 6억9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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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인 진입 구간을 발행금액 별로 살펴보면 닛케이지수 6000대가 1535억 원으로 압도적이었다. 전체 발행액의 53.6%에 달했다. 7000대는 847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5000대가 242억 원, 8000대가 46억 원, 9000대가 21억 원 등의 순이다. 녹인이 발생하지 않는 원금보장형 상품의 발행액은 168억 원이다. 이는 닛케이지수가 6000대까지 떨어질 경우 약 2500억 원에 달하는 ELS의 원금손실 위험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일반투자자 몫은 전체 발행액의 10%도 안돼

다만 닛케이지수가 6000대까지 떨어질 경우에도 일반투자자의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닛케이지수를 활용한 ELS가 대부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됐기 때문이다. 발행금액이 30억 원 이상인 ELS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기관투자자는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닛케이 ELS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발행을 해도 호응이 높지 않다"며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ELS 투자경험이 많아 닛케이지수의 녹인 가능성을 낮게 보고 ELS 상품개발을 의뢰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일반 공모로 닛케이지수를 포함시킨 ELS를 53건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이중 29건이 투자자 모집 실패로 발행을 취소했다.

반면 건당 발행금액이 90억 원인 하나대투증권(5건)과 85억 원의 현대증권(10건), 67억 원의 신영증권(5건) 등은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곳들이다. 건당 발행규모가 30억 원 미만인 ELS를 일반투자자의 몫으로 간주할 경우 발행액은 281억 원에 불과하다. 전체 발행액의 9.8%다.

올해 발행된 ELS의 녹인은 모두 최초기준가 대비 50~60% 수준으로 설계됐다. 현재 닛케이지수의 하락폭이 최고점 대비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녹인을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믿었던 닛케이지수에 발등을 찍힌 전례가 있다는 점이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2007년까지만 해도 1만7000에 육박했던 닛케이지수는 2008년 말 7000대까지 추락했다. 당시 ELS 녹인에 진입한 금액만 수천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ELS 투자자들에게 닛케이 트라우마가 심어진 계기다.

증권사 PB는 "닛케이지수의 녹인 가능성을 묻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현재 주가 수준으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투자자들이 그리 안심을 하는 모습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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