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점유율 하락 '매출처 다각화'로 승부 지난해 GM 수주 비중 61%...미국법인 연결실적에 한 몫
양정우 기자공개 2013-07-10 10:01:41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8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엘은 중국보다 미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대대적인 중국 투자만을 바라보지 않고, 미국 GM(제너럴 모터스) 등으로 매출처를 다각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매출처 다각화라는 승부수를 던진 데는 주요 제품인 헤드램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게 한 몫을 했다. 지난 2005년 현대모비스가 헤드램프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시장의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다른 이유는 미국 법인과 지분을 투자한 관계 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에스엘은 GM에 이어 중국 현지 업체들을 상대로 매출처 라인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GM 매출액 비중 28%...수주액은 61%
에스엘의 지난해 매출액(1조 1625억 원)에서 GM(한국·중국·미국 법인 등)의 비중은 28%다. 아직까지는 현대차그룹의 비중(60% 안팎)이 두 배 이상 높다.
하지만 2~3년 후 매출액에 반영되는 수주액을 살펴보면 얘기가 다르다. 에스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주액 7226억 원에서 GM의 비중은 61%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비중은 32%다. 수년 후에는 GM과 현대차그룹의 매출액 비중이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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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은 지난 1986년 GM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1997~2013년까지 'QSTP AWARD'를 17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등 돈독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주요 자동차 부품회사(자산총계 1조 원 이상)인 성우하이텍, 세종공업 등과는 차별된 모습이다.
미국 시장과 GM에 힘을 쏟는 까닭은 국내 헤드램프 시장의 점유율 하락과 관련이 있다. 현대모비스가 같은 제품 라인에 진출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8년 84.2%에서 지난해 69.4%까지 떨어졌다.
현재 에스엘은 미국 시장에 물량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난 2011년에 미국 테네시 공장을 추가로 건설했다. 헤드램프 뿐만 아니라 샤시 부품도 GM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에스엘은 오는 2020년부터 오토매틱 기어쉬프트를 GM그룹의 완성차 400만 대에 독점 납품할 예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2014년부터 GM 크루즈와 현대차 쏘나타의 신형 제품에 에스엘의 헤드램프가 장착될 예정"이라며 "내년 초부터 새로운 헤드램프를 판매하는 만큼 제품 마진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법인 연결기준 실적 뒷받침
에스엘의 국내 본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1.6%(별도기준 매출액 1307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로 둔화됐다. 에스엘 관계자는 "전방표시장치(HUD)와 사각지대경고시스템(BSD)의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수익성 둔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법인(SL AMERICA Inc.) 등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영업이익률이 3.8%로 상승한다. 특히 미국 법인은 에스엘의 매출 볼륨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646억 원)보다 37% 늘어났다. 본사와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에스엘 관계자는 "미국 법인의 알라바마 공장(현대차 납품)과 테네시 공장(GM 납품)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GM에 대한 매출 증가는 물론이고, 지난 2011년 설비투자(테네시 공장)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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