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상장, 롯데쇼핑 지분가치 덕?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 지분가치 7163억..EBITDA 20배 수준
박상희 기자공개 2013-07-12 11:22:34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9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롯데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 롯데정보통신 상장 추진의 비밀은 롯데쇼핑의 지분 가치에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지난해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00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인데 반해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의 보유 지분 등 금융자산은 7611억 원에 달한다.기업의 주력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계열사 지분 등 비영업 자산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처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향후 거래소 심사 등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에 돌입했다. 현재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상태로, 발행사 측 내부 사정으로 인해 제안서 설명회(PT) 등의 일정은 당초 예정보다 미뤄진 상태다.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수령한 7개 증권사는 주로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이익(EV/EBITDA) 배수 등을 활용해 밸류에이션을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정보통신이 순손실 상태라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를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는데다, EBITDA를 활용한 밸류에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 가치 등 비영업자산 비중이 큰 기업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정보통신의 연간 EBITDA 규모는 IFRS 연결 기준 260억~3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국내 대표적인 상장 SI업체인 SK C&C나 포스코ICT의 경우 EV/EBITDA 배수가 18~20배 수준이다. 하지만 롯데정보통신과 매출 규모가 비슷한 신세계 I&C 및 쌍용정보통신은 1배를 밑돌거나 3배에 그치고 있다. 국내 SI 업체의 평균 EV/EBITDA 배수는 8~10배 수준으로, 이를 감안한 롯데정보통신의 영업가치는 최대 3000억 원으로 도출된다.
비영업자산의 가치는 1조 원에 육박한다. 롯데쇼핑 및 롯데건설 등 매도가능금융자산만 지난해 말 기준 7163억 원에 달한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쇼핑 지분 5.22%, 롯데건설 지분 5.29%를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주식 가치가 588억, 투자부동산 588억, 현금성 자산 224억 원 등이다. 특히 롯데쇼핑과 롯데건설의 지분가치는 전체 자산의 5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영업가치와 비영업자산에서 순차입금(352억 원)을 제외한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가치는 대략 1조 원 대 초반 수준으로 산출된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이 롯데쇼핑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면 기업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을 것"이라며 "롯데정보통신이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상장을 추진할 수 있었던 건 핵심 계열사들의 보유 지분 가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주력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이익 규모는 미미한 데 반해 계열사 보유지분 가치만으로 기업가치가 뻥튀기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격이 지나치게 부풀려질 경우 향후 거래소 심사 등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적자 상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던 두산엔진의 경우 상장을 앞두고 연속으로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2000억 원을 웃돌았다. 반면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7000억 원을 웃돌지만,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