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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납품 '적신호' TSP 거래선 다변화..하반기 납품물량 '급감'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3-07-10 10:00:25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9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터치스크린패널(TSP) 납품처 다변화에 나서면서 일진디스플레이의 수급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TSP 총 납품에서 90% 이상을 차지했던 삼성전자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는 7~10인치 중대형 필름전극방식(GFF) TSP 납품사로 이엘케이, 시노펙스 등 5여 개 업체를 새롭게 선정했다. 기존에는 일진디스플레이에서 70% 이상의 TSP를 공급받고 있던 부문이다. 납품처 다변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향 물량에 힘입어 그동안 급속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725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3.9% 증가한 호실적을 내놨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8억 원으로,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진디스플레이의 손익이 급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전년도 338억 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이듬해 1139억 원으로 단번에 4배가량 뛰었다. 지난해 말에는 무려 5965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외형이 순식간에 불었다.

고공성장 배경은 삼성전자 태블릿PC 부문 납품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2008년 LED사업 부문의 절반에도 못 미쳤던 일진디스플레이의 터치패널 부문 매출은 2010년 이후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9년 말 삼성전자와 납품 계약을 맺은 직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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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일진디스플레이의 매출에서 삼성전자 의존도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일진디스플레이 터치패널 납품에서 90% 이상이 삼성전자 물량"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거래처 다변화에 나서면서 일진디스플레이를 향한 물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70%에 달하던 일진디스플레이 물량을 40~50%대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자금을 들여 터치패널 공장 증설까지 나선 일진디스플레이는 부담만 커지게 됐다. 최근 800억 원을 투자해 평택 제2공장 증설 및 1차 설비 투자를 완료했다. 정작 하반기 수급 전망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공장가동률 자체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일진디스플레는 당장 부담스러울 정도로 삼성전자향 수요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중대형 TSP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총량 자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 쪽에 들어오는 삼성전자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당장 삼성전자 태블릿PC의 터치패널 수요가 크게 늘어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란 해석이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만 보더라도 IM부문의 성장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IM사업부가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급격한 수익성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TSP 납품처 다변화에 나선 것은 경쟁 입찰을 통해 납품가를 낮추기 위한 시도로 분석되고 있다. 때문에 일진디스플레이를 향한 TSP 수요에 변화가 없더라도, 정작 이전 만큼의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해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안정적 매출 증가세를 보여 왔지만 동시에 삼성전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일진디스플레이의 최대 약점"이라며 "현실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거래처 다변화도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물량 감소 가능성은 상당한 리스크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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