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7월 10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녹인 구간 진입 우려가 가장 높은 ELS(주가연계증권) 기초자산은 롯데케미칼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케미칼에 대한 실적악화와 업황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ELS 발행 실무자들 역시 녹인 구간에 들어갈 대표 종목으로 꼽은 것이다.머니투데이 더벨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증권사의 ELS 개발 및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수응답을 전제로 하반기 KI이벤트에 주의해야할 기초자산에 대한 응답에 21.7%(5명)가 롯데케미칼을 꼽았다. 그 뒤를 삼성증권과 포스코가 각각 17.3%(4명), 현대중공업과 S-Oil이 8.65%(2명) 순이었다.
이 밖에 현대제철, LG화학, GS건설, 금호석유화학,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엔지니어링도 녹인구간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한 명 이상씩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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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도 주가도 하락..롯데케미칼 "녹인 물량 증가할 것"
롯데케미칼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는 이미 지난달 18일 롯데케미칼 주가가 14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녹인 구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더벨이 6월 한달 동안의 롯데케미칼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를 발행한 11개 증권사(삼성·우리투자·한국투자·대신·동양·대우·미래에셋·신영·현대·하나대투·신한금융투자)의 녹인 여부를 확인한 결과, 공모ELS만 272억 원(24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1년 1월 이후 롯데케미칼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공사모 ELS는 모두 600건으로, 이들 ELS 발행액은 6143억 원이었다. 현재 롯데케미칼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미상환 물량은 1979억 원 규모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을 기초자산으로 ELS를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삼성증권이 1222억 원, 다음은 우리투자증권(704억 원), 대우증권(497억 원)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녹인 구간에 들어간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더 빠질 경우 이들 발행량이 많은 증권사의 매도 물량에 따라 주가가 더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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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는 녹인 구간 진입 전까지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를 하면서 추가하락에 대한 방패 역할을 하게 되지만, 녹인 구간을 하회하게 시작하면 그동안의 매수 포지션을 매도 포지션으로 전환, 추가 하락을 가속화 시키는 운용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미 녹인 구간에 진입한 롯데케미칼의 경우 ELS 헤지 전략에 따라 주가가 더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설문에 응한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실적개선이 더딜 것"이라며 "ELS헤지로 인한 추가적인 주가하락과 함께 더딘 실적개선 탓에 주가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들어 롯데케이칼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5개 증권사 가운데 4곳이 이미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그만큼 롯데케미칼 하반기 주가에 대한 전망은 밝지 못한 형편이다.
롯데케미칼의 주가 하락은 중국 경기부진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약세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액 4조1768억 원, 영업이익 11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2.4%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35억 원으로 37.5% 줄었다. 2분기 매출액 역시 3조8114억 원, 영업이익은 755억 원으로 예상되는 등 어두운 전망 일색이다.
증권사 관계자는"수익성이 개선이 되더라도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며 "계획되어 있는 증설 물량을 고려할 때 업황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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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하는 '삼성증권·포스코 ELS'
설문조사 결과 삼성증권과 포스코의 경우도 녹인 구간 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원에 따르면 2011년 1월 이후 삼성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공사모 ELS는 모두 172건으로, 이들 ELS 발행액은 2478억 원이었다. 현재 삼성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미상환 물량은 1108억 원 규모. 포스코의 경우도 공사모 ELS가 689건으로, 발행액은 8942억 원. 포스코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ELS의 미상환 물량은 2775억 원에 달한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포스코 등은 현재 녹인 구간 근접도가 각각 110%, 115%로 녹인 구간 진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삼성증권과 포스코의 녹인 진입까지 각각 10%와 15%정도의 주가 여유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앞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가 상승보다는 하락 요인이 많아 녹인 구간 진입이 더욱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상환 물량 가운데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가 녹인 배리어에 들어갈 경우 삼성증권은 418억 원, 포스코는 1474억 원이 매도물량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의 최근 주가는 지난 5월 29일 5만16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9일 삼성증권 종가는 4만5300원으로 한달 만에 12.2% 하락했다. 1차 녹인 구간 예상 주가인 4만810원과는 9.9%로 그 범위를 더욱 좁히고 있다.
삼성증권의 주가하락은 신규 금융상품 판매가 과거에 비해 둔화되고 금리 상승으로 채권운용손실이 발생하면서 상품운용(trading) 손익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포스코 주가도 가파르게 빠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31만3500원에 장을 마친 포스코는 같은달 21일 29만4000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30만 원대를 밑돌고 있다. 9일 30만500원으로 다시 30만 원 선을 회복했지만 녹인 구간에 들어가는 주가의 가격이 25만4336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설문조사의 결과대로 하반기 녹인 구간 진입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포스코 주가는 연초대비 10.2% 하락해 2010년 이후 4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하반기에도 주가가 반등할만 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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