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건설사, 2분기 실적도 '암울' 삼성엔지 해외 추가 손실..대형사 저가수주 부담 지속
최욱 기자/ 길진홍 기자공개 2013-07-17 09:46:12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6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 연속 적자 수렁에 빠졌다. 2분기 실적 발표 결과 지난 1분기보다 적자폭은 줄었지만 8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해 좀처럼 실적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내면서 대형 건설사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도 증폭되고 있다. 올 초 대규모 해외 사업 손실을 신고한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2분기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닝쇼크를 피해간 업체들은 이전과 비슷한 규모의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 해외사업 손실 반영으로 2분기 연속 적자
삼성엔지니어링은 16일 2분기 매출액이 2조 7000억 원(IFRS 연결 기준)으로 887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928억 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고, 손익은 적자전환 했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2분기 적자 원인은 발주처가 설계 변경을 요구한 해외 사업장 투입 비용을 손실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큰 사업장에 대해 보수적인 원가율 잣대를 들이대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특히 미국 다우 석유화학 프로젝트 공기 지연과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전 패키지에 2000억 원 가량의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
다우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지난 1분기에도 1600억 원의 예상 손실이 반영됐던 현장이다. 샤이바 가스오일 프로젝트는 지난 2011년 중동에서 따낸 최대 규모 사업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다우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당초 예상보다 공기가 2개월 지연돼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샤이바 가스오일 프로젝트는 4개 패키지 모두 내년 3월 이후 차례로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공정률은 6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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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건설사 실적부진 이어질까 '촉각'
당초 예상과 달리 삼성엔지니어링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면서 해외 사업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해외사업 부실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걷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른 대형건설사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25일 실적발표를 앞둔 GS건설은 손실 규모가 13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 초 실적발표 당시 GS건설이 추산한 상반기 예상 적자 규모는 6744억 원이다.
SK건설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 현장을 중심으로 손실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적 악화 주범인 사우디 와싯 가스전 개발, UAE 르와이스 정유시설 확정 공사 등은 준공 기일이 도래하면서 원가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1분기 어닝쇼크를 피해간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 증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000억 원을 웃돌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8612억 원, 1786억 원에 달했다. 쿠웨이트 KOC 파이프라인, UAE 보르쥬 석유화학 플랜트 등의 악성 사업장 손실 누적에도 불구 중동 대형프로젝트 매출인식으로 영업이익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영업이익이 1분기(1239억 원)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이 전기대비 늘어난 가운데 회계상 비용 처리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200억 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해외 사업 강화와 주택분양 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건설은 올 1분기 매출 2조 315억 원에 영업이익 1093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90억 원에 달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소폭 늘어난 가운데 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식 신임 사장을 맞은 대우건설은 올해 연간 순이익 목표치를 3200억 원으로 설정하고 산업은행과 경영개선 MOU 체결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형건설사 재무담당 관계자는 "해외 저가수주 영향이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발주처와 악성 사업장 체인지 오더 협상에 대비하고 있다"며 "대규모 악성 사업장 준공을 앞두고 원가율이 좋은 일부 사업장 매출이 인식으로 손실폭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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