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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위험자산 투자 12년만에 증가세 전환 한화·IBK연금보험 등 위험자산 투자 주도

안영훈 기자공개 2013-07-23 10:12:09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7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명보험사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이 상승세로 반전했다. 12년 내 처음 있는 일이다.

위험가중자산비율은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제도) 도입 전까지 보험사의 자산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 자산의 신용위험도 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 외국계보단 국내사, 저금리에 위험자산 투자 늘어

2012 회계연도(2012.4~2013.3) 결산에서 생명보험사는 33.56%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을 기록했다.

1년 전의 32.56%보다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12년 동안 매년 감소하던 위험가중자산비율이 처음으로 상승 반전한 셈이다.

위험가중자산비율은 자산별 신용·시장위험도에 따라 서로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현금과 국채, OECD 국가채권 등의 경우 가중치가 0%다. 반면 주식과 수익증권, 담보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대출의 경우 가중치가 100%다. 위험가중자산비율이 높다는 것은 보험사가 그만큼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생명보험사의 위험가중자산비율 증가는 외국계 생보사보단 국내 생보사의 영향이 컸다.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자산 내 국·공채와 특수채 등 안전자산 비중이 국내 생보사 대비 10.69%포인트나 컸다. 국내 생보사에 비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위험가중자산비율은 18.27%였다. 이는 전체 생보사 평균 위험가중자산비율(33.56%)의 54% 수준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도 0.37%포인트로 생보사 평균 증가율(1%포인트)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국내 생보사의 3월 말 기준 위험가중자산비율은 35.83%(33.56%)로 업계 전체 평균치를 상회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1.04%포인트에 달했다.

생보위험가중자산변동사항

국내 생보사 중심으로 위험가중자산비율이 높아진 것은 한화생명, 농협생명,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IBK연금보험 등의 영향이 컸다.

이들 회사들은 지난해 채권금리 하락 상황에서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수익증권이나 외화유가증권 등의 투자를 늘렸고, 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위험가중자산비율이 증가율이 3%포인트 이상을 기록했다.

위험가중자산

위험가중자산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IBK연금보험이지만, 실제적으로 업계에 영향을 크게 미친 곳은 자산 77조 원 규모의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한해 동안 수익증권과 외화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전년 동기 두배 수준으로 늘렸고, 그 결과 위험가중자산비율 증가폭이 5.75%포인트에 달했다.

위험가중자산비율보다 좀 더 자산별 위험을 세분화한 RBC제도에서도 한화생명의 리스크 투자 증가는 고스란히 나타난다.

한화생명의 지난 3월 말 기준 RBC제도상의 신용위험액과 시장위험액이 대상 자산 익스포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6%와 1.39%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대형 생보사의 수익증권 투자로 인해 업계 위험가중자산비율 평균이 소폭 증가했지만 일부 회사를 제외하곤 대부분 전년과 비슷하거나 비율이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저금리에 투자수익률 제고가 필요하지만 막상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에 투자할 경우 RBC비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중소형사들의 경우 해외투자에 나서려고 해도 인력이나 노하우가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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